[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김수로가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올 추석 관객들도 그의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웃음을 터뜨릴 준비를 끝냈다.
김수로는 16일 개봉한 영화 ‘퀴즈왕’에서 전과 6범의 해결사 도엽 역을 맡았다. 고객 만족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함과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는 인물. 김수로의 시원시원한 이미지에는 적격이었다.
‘퀴즈왕’은 집단 캐릭터를 내세워 다양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김수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자칫 난장이 될 수 있는 극 중심을 김수로가 잡아주기 때문이다.
장진 감독도 관객들의 집중력을 흐릴 수 있는 집단 캐릭터의 중심을 김수로가 이끌어 주길 기대했다. 김수로는 그 요구에 100% 이상 부응했다.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 것이다.
김수로의 특징은 대본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 즉 애드리브에 능하다는 말이다.
그는 ‘퀴즈왕’에서 ‘애드리브의 황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상대역으로 출연한 한재석도 “김수로의 예측 불가능한 애드리브에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장진 감독마저 “내 대본을 이렇게 무시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김수로 본인도 “촬영 때 실컷 입담을 과시하지만 모니터할 때는 내가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수로는 코미디 영화 컴백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그는 “올해 코미디 영화 출연에 배가 고팠다. 다른 장르의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정말 코미디를 편하게 느끼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제 코미디 영화는 집과도 같다”고 말했다.
김수로는 코미디 영화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배우. 따라서 ‘퀴즈왕’을 통해 ‘역시 김수로는 코미디’라는 찬사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화 ‘퀴즈왕’은 방송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133억짜리 퀴즈쇼의 마지막 정답만 알게 된 상식제로 15인의 치열한 1위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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