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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카메라 시장 게임의 룰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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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교두보 삼아 카메라 시장 석권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카메라 시장 게임의 룰 바꾼다"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박상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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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카메라 사업에서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

박상진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사장은 15일 홍콩에서 열린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X100' 출시 공식행사 후 한국기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삼성이 그간 팔로어 입장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 사용습관에 맞춘 혁신제품을 내놓아 이노베이터로서 광학사업을 리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거울을 없애 작게 만든 DSLR) NX100을 공식 출시한 삼성전자는 NX100이 향후 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DSLR) 등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 카메라 기종으로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상품'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출시 행사를 국내가 아닌 홍콩에서 연 것도 이곳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중요한 관문인 동시에 디지털카메라 시장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사장은 "NX100으로 내년 전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25%에 도전하겠다"며 "우선 3~4년내 1천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장에서 250만대 가량을 판매한다면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과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성능을 결합해 만든 미러리스 카메라는 현재 카메라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시장은 올해 150만대 수준에서 내년 450만대, 2013년에는 930만대로 DSLR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장 분야기도 하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가 틈새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후발주자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박 사장은 "디지털 시대는 천천히 단계를 밟는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혁신을 토대로 한꺼번에 성장한다"며 "변화하는 트렌드 변화에 선대응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삼성에게 있어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메라 사업은 캐논, 니콘 등 일본 기업이 독점하는 분야다. 우리나라는 TV, 가전, 반도체 등 과거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한 사업에서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유독 카메라 분야에서는 일본 기업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 사업의 핵심인 광학기술이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역사가 백년에 이르는 일본 기업을 단숨에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국내 카메라 사업이 일본보다 역사적으로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자체 기술로 핵심 부품 개발에 뛰어들었고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압축 성장을 통해 격차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용자 습관을 철저히 분석한 '유저 시나리오'에 따라 기술 중심이 아닌 고객 가치 중심의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본 기업이 기술과 스펙 등을 중시한다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습관을 분석해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급변하는 카메라 시장에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해 출시된 카메라 뒷면과 앞면 모두에 LCD를 장착한 '듀얼 LCD 카메라'와 오늘 선보인 NX100에 기능 조절 렌즈인 '아이펑션(i-Function)'을 적용한 것도 소비자 중심 발상에서 비롯된 혁신중 하나다.


박 사장은 "이제 카메라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도구가 아닌 창조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소비자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유롭게 편집해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에 올리고, 각종 디바이스간 연동을 통해 공유하는 등 사용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진을 앨범에 담아 보관했다면 지금의 소비자들은 메모리 카드나 인터넷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진을 저장하는 등 보관 방식 역시 달리지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TV, PC, 휴대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큰 변화중의 하나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도 바로 멀티미디어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TV, 휴대폰, 가전, 카메라 등 이미 구축한 전방위 에코시스템을 통해 전통적인 카메라 기업보다 변화된 환경에 앞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트렌드를 중시하는 삼성의 전략은 고스란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GfK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콤팩트카메라에서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13.4%로 지난해보다 2% 늘었다. 하반기에는 1% 더 증가한 15%로 예상되며, 이는 시장 1위인 일본 기업의 점유율인 17%를 턱밑까지 추격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콤팩트카메라 시장의 입지를 발판으로 고급형 카메라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캐논, 니콘이 주름잡고 있는 DSLR 카메라 시장도 포기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이미지 센서 등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한 상황에서 DSLR 카메라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며 "우선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집중하고 DSLR 카메라 진출 시기에 대해 고민해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현재 3D 카메라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이면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핵심부품인 노광기, 내시경 같은 의료기기, 방송영상장비 등 광학기술을 사용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궁극적으로 광학기술의 완전 독립화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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