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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 선박에 은화를 부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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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탄생과 행운을 비는 ‘코인 세레머니’


[배 이야기] 선박에 은화를 부치는 까닭은? 카니발 매직 코인 세레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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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배는 영어로 ‘여자(She)’라고 칭한다.


이에 대한 이유로 많은 속설이 있는데 그 첫번째가 ‘곡선형 몸매’다. 선박의 항해시 저항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 선체를 여성의 굴곡 있는 몸매에 빗댄 것이다.

두 번째는 여자가 화장을 하듯 선박에는 ‘도장’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두 나이가 들수록 화장이 진해진다는 점도 같다. 세번째는 배가 남자들만 만들고, 남자들만 타던 전유물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옛날이야 그랬을 법도 하지만 여자 선장도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야 성차별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는 속설이다.


이처럼 배는 여성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소위 선박이 최종 건조돼 조선사들이 선주 일행을 초청해 마련한 명명식에는 대모로 선정된 여성이 새로 탄생산 선박의 이름을 지어주고, 이어 도끼로 밧줄을 내리쳐 샴페인이 선박에 부딪혀 깨지게 해 선박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고 없이 안전 항해를 할 수 있도록 기원한다.


여기에 또 한가지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이를 ‘코인 세레머니(Coin Ceremony)’라고 부른다.


[배 이야기] 선박에 은화를 부치는 까닭은? 크루즈 매직 코인 세레머니


지난달 27일 세계 최대 크루즈선 조선사중 하나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몬팔코네 조선소에서는 흥미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핀칸티에리가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중 하나인 카니발 크루즈라인으로부터 수주해 건조중인 새 플래그십 ‘카니발 매직’에 대한 코일 세레머니가 열린 것이다.


코인 세레머니는 선박 건조의 초기 단계에서 용골을 거치할 때 개최하는 이벤트다. 용골 거치란 예전에 선박을 건조하는 순서가 용골(배 바닥에 있는 선수에서 선미까지 이어지는 종방향 뼈대)을 제일 먼저 깔아놓고 횡방향의 늑골을 세운후 선체 외판을 붙여가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즉, 선박의 중추가 되는 척추를 놓고 갈비뼈를 세우고 살을 붙여나가는 식으로 이해하면되는데, 용골 거치는 실질적인 선박 건조의 착수 시점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지금은 선박의 크기가 워낙 커 선박의 각 부분을 블록을 만들어 쌓아가는 형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로 용골을 거치하는 공정은 없어졌다. 대신 첫 번째 블록을 건조 선대에 자리 잡아 거치하는 것을 용골거치로 보고, 통상적으로 간단한 식을 올린다. 이러한 행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핀칸티에리는 과거의 전통을 살려 코인 세레머니로 치룬 것이다. 이러한 코인 세레머니에서 조선사와 선사 대표들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두 개의 코인을 새 선박의 용골반목에 부착하는데, 이는 새 선박의 탄생을 축하고 행운을 비는 상징임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모팔코네 조선소에서 35년간 근무한 베테랑 여 직원인 로라 부티논씨가 대모로 선정돼 카니발 매직이 그려진 은화 코인을 부착했다.


[배 이야기] 선박에 은화를 부치는 까닭은? 카니발 매직 코인 세레머니


코인이 부착되는 행사는 이 때 뿐만 아니라 선박 건조의 최종단계로, 선박이 드라이 도크의 밖으로 나갈 때에도 ‘마스트 스테핑 세레머니(Mast Stepping Ceremony)’란 이름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한편 카니발 매직은 지난해 인도된 카니발 드림의 자매선으로 카니발 크루즈 라인이 도입하고 있는 최신 선종이다.


2011년 봄에 인도될 예정인 카니발 매직은 최대 13만t에 길이는 306m로 카니발 드림에 비해 탑승인원이 더 많아 총 369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내년 5월 유럽에서 첫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배 이야기] 선박에 은화를 부치는 까닭은? 내년 5월 첫 항해를 시작하는 크루즈선 '카니발 매직'


또한 ‘즐거움을 주는 선박’이라는 컨셉에 맞게 최고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하며, 바와 레스토랑 극장, 쇼핑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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