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글로벌 태블릿PC 대전 시작됐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 아이패드가 선점한 태블릿PC 시장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탭'이 전격 공개되면서 '탭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독일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갤럭시탭을 공개하며 아이패드와의 진검승부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태블릿PC의 전쟁은 아이패드-갤럭시탭의 양강구도속에 KT의 아이덴터티탭, 아이스테이션이 5인치 3D 태블릿PC, 미국 아마존과 국내 팬택 LG유플러스 등이 내놓을 태블릿PC 등 2강다중 형태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패드-갤럭시탭 양강 대결에 전세계 이목
삼성전자가 1024×600이라는 해상도의 갤럭시탭을 선보였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안드로이드 OS가 지원하는 기본 해상도는 800×480이다.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모든 앱은 기본 해상도만 지원한다. 7인치 화면의 갤럭시탭은 구글 인증을 거쳤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전용 앱을 삼성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통해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공개하며 애플 아이패드가 독주하던 태블릿PC 시장에도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점화됐다.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와 아이패드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아이패드는 9.7인치 화면에 1024×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1GHz CPU를 탑재했고 카메라는 지원하지 않는다. 메모리는 제품 종류에 따라 최소 16GB에서 최대 64GB를 지원한다. 아이폰에 사용된 iOS를 탑재해 아이폰용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세계시장에서 애플이 판매한 아이패드는 이미 400만대가 넘는다. 처음 선 보일때 '화면만 늘려 놓은 아이폰'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아이패드는 수년간 정체된 PC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태블릿PC 2500만대까지 확대,,,PC 시장 돌파구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1200만대 정도다. 내년에는 2배가 넘는 25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값비싼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태블릿PC가 궁극적으로 노트북과 넷북의 수요마저도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PC 업체 역시 태블릿PC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수년간 정체됐던 PC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전 세계 디지털기기 시장은 본격적인 '스마트 전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디지털TV는 '스마트TV' 시장으로,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PC는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하반기 태블릿PC 시장은 HP와 델, 노키아, LG전자 등 대부분의 글로벌 PC 및 휴대폰 업체가 뛰어들며 관련 제품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OS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7, 팜의 웹OS, 구글의 크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중 상당수 업체들이 4분기 중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연말께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소업체들도 태블릿PC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중소업체 엔스퍼트가 KT를 통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7인치 '아이덴티티 탭'을 선보인데 이어 아이스테이션이 5인치 3D 태블릿PC를 공개했다. 전자책 업체인 아이리버 역시 태블릿PC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는 사용자에 따라 전자책,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활용할 수 있어 탭들의 전쟁이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탭의 사양 매우 뛰어나 글로벌 경쟁력 갖췄다는 평
이번에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탭은 7인치 액정을 탑재해 휴대성을 높였다. 무게가 380g에 불과하다. 해상도는 1024×600으로 이미 출시된 안드로이드OS 탑재 태블릿PC들 보다 더 높다. 경쟁제품인 아이패드의 해상도는 1024×768로 화면이 작은 갤럭시탭이 더 선명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세부 사양으로는 안드로이드 2.2 버전인 '프로요'를 탑재했으며 1기가헤르쯔(GHz) CPU와 자동초점 기능을 제공하는 3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됐다. 전면에 13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돼 화상통화도 지원한다.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GB)가 내장됐으며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자이로스코프와 지자기센서, 가속도센서, 조도센서, 위성항법장치(GPS) 기능도 기본 내장됐다. 갤럭시탭은 PC보다 스마트폰에 가깝다. 3세대(3G) 통신과 와이파이(WiFi)를 모두 지원하며 음성통화와 화상통화 등 휴대폰 기능을 그대로 지원한다. 사실상 휴대폰처럼 사용도 가능한 셈이다.
해외용 갤럭시S에 탑재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셜허브 역시 갤럭시탭에 그대로 탑재됐다. 전자책 솔루션도 탑재된다. 어도비의 플래시를 지원하기 때문에 PC용으로 제작된 수많은 플래시 콘텐츠도 갤럭시탭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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