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출연료 미지급금, 한예조 추정 6억 넘었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동이'의 출연료 미지급금이 6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외주제작드라마 전면 촬영 거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동이'의 출연료 미지급금은 지난 달 31일까지 6억 9872만 4470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예조의 추정치로 다른 제작사들과 달리 '동이' 제작사 측은 출연료 자료를 미공개했다. '동이'는 지난 달 10일까지 6월분 출연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이'에 이어 MBC에서는 '돌아온 일지매'가 5억 5636만1011원, '2009 와인구단' 5억3575만 5310원, '대한민국 변호사'가 3억 9308만 8446원, '파스타'가 3억 3879만 1710원, '인연만들기'가 2억 5995만원, '히어로'가 6557만 8754원의 출연료를 미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SBS에서는 '온에어'가 2억2320만5353원, '녹색마차가 1339만4090원, '태양을 삼켜라'가 3억 6725만8450원, '나쁜남자'가 2억3365만5870원의 출연료가 미지급됐다.

KBS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 3억 9210만1370원, '공주가 돌아왔다'가 1억 6972만8979원, '국가가 부른다'가 4억 9234만4780원의 출연료가 미지급 됐다.

이중 SBS '커피하우스'는 7월 방영분까지 지급이 완료된 상태고 '나쁜 남자'는 미지급금을 9월중 지급할 예정이다.

한예조의 김응석 위원장은 "방송3사의 미지급 출연료가 7월말 현재 KBS 10억 5000만원, MBC 22억원, SBS 11억 5000만원에 이른다. 방송사 임직원들은 수당을 포함해 1억원이 넘는 평균 연봉을 받으며 우리 대중문화예술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위원장은 "출연료가 미지급 된 것은 외주제작사가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제작사가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게 만든 원인은 방송사다"라며 "방송사는 외주 제작사를 선정하는 기준과 원칙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한 뒤 검증되지 않은 부실제작사에게 맡긴다. 그렇게 선정된 제작사에 터무니없이 적은 제작비를 지불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라고 하고 출연료, 스태프 인건비는 제작사의 책임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예조는 오는 2일부터 MBC와 SBS 외주드라마 10편 전부에 대해 전면 촬영 거부를 선언한다. 방송사들의 태도가 옳은 것인지, 생존을 위한 우리의 몸부림이 지나친 것인지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한예조가 촬영을 거부하는 드라마는 MBC '동이', '장난스런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 등 4편, SBS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자이언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웃집 웬수' 등 5편이다.

한편 KBS는 한예조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출연료 미지급 해소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한예조는 "KBS와 미지급금 지급 보전을 하기로 했고, 제도적 안정장치도 함께 마련하기로했다. 원칙적 공동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며 "조금 전 KBS 본사에서 한예조 부위원장과 KBS 조대현 부사장이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로써 KBS에서 방송하는 '제빵왕 김탁구' 등 외주 제작 드라마 3편은 모두 방송 정상화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