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항공(JAL)이 지난 1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지 7개월만에 대규모 감원과 항공노선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파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AL은 지난달 31일 도쿄지방법원에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아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법원이 올해 11월께 회생계획안을 승인하면, 공적자금을 활용한 경영 재건 뿐 아니라 구조조정도 본격화 된다.
JAL은 내년 3월 말까지 1만6000명~3만26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올 초 파산보호 신청 당시 향후 3년간 1만56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던 것 보다 더 강화된 조치다. 또 앞서 JAL의 경쟁 항공사인 ANA가 업무지원인력 1000~5000명을 줄이기로 했던 것과 비교해도 강도가 높다.
JAL은 감원과 함께 2013년 3월 말까지 수익성이 좋지 않은 49개 국내·해외 노선을 축소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했던 31개 노선 축소에서 그 수를 늘렸다.
일본 공적기관인 기업회생지원기구(ETIC)는 당초 계획했던 3000억엔보다 늘어난 3500억엔을 JAL에 투입해 경영정상화를 지원에 나선다. JAL은 금융기관 등에 5215억엔 규모의 채권 포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나모리 카즈오 JAL 회장은 회생계획안 제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것이 JAL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며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여 예상했던 수준 보다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JAL은 지난 3월 말로 끝난 올 회계연도에서 1337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3년까지 1175억엔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구조조정에 따른 항공노선 축소로 매출액은 15% 감소한 1조2730억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AL이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회생에 성공한다면 회사는 내년 2월께 상장이 폐지되고 재상장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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