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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이명한 PD "후배들 믿고 떠날 수 있어 행복"(인터뷰)


[아시아경제 강경록 기자]영국 유학으로 프로그램을 떠나는 KBS2 인기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이명한PD가 "이번 위기도 남은 후배들이 현명하게 잘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한PD는 KBS2 '해피선데이'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정상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을 기획해 '해피선데이'를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끌었다. 이PD는 1년 일정으로 영국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며 이동희 PD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명한 PD는 27일 오후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해피선데이'와 함께 한 지난 3년 여의 '행복한 일요일'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갑자기 유학을 결정했다. 계기가 있었나.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입사한 지 15년~16년이 지났는데 보통 이쯤 되면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소진만 하고 살아왔는데 새로운 것도 접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공부도 하고 휴식기도 갖고 시야도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모든 PD들이 마찬가지다. 올 가을에 타이밍이 잘 맞아서 가게 됐다.

-그래도 정들었던 '해피선데이'를 떠나게 됐는데, 심경은.
▲개인적으로 소중한 기회다. 프로그램을 중단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또 하나는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이 좋을 때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나영석 PD등 다른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잘 하고 있어 믿고 떠날 수 있어서 좋다. 3년 반 동안 맡아왔는데, 처음엔 탄탄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이후 '1박 2일'이 잘 정착했고 '남자의 자격'도 잘 안착해 '해피선데이'가 대표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모든 팀원들이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유학길에 오르면 어떤 공부를 할 계획인지.
▲런던대학교 골든 스미스 칼리지로 1년간 간다. 미디어와 예술 쪽으로 특화된 곳이다.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뮤지컬이다. 공연도 많이 보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하고 싶다. 또 런던이 디자인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느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싶다.


-'1박 2일'에 대한 추억이 많을텐데 가장 기억나는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전부' 라고 말하고 싶다. 그때그때마다 다 좋았다. 워낙 다 의미가 있는 방송이어서 딱히 하나를 고르기가 힘들다.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사직구장 사건 때다. 경험이 없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육체적으로는 2007년 독도에 갔을 때가 힘들었다. 배멀미를 너무 많이 해서 다 뻗었다.



-'해피선데이'를 하면서 '베스트'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람이다. 제작진을 제외하고 '1박 2일' 멤버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한다. 강호동 씨야 워낙 잘하시는 분이니깐 여기와서 잘 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수근, MC몽, 은지원, 이승기, 김C는 여기서 다 잘돼 최고의 스타가 됐다.


또 '남자의 자격'에 이경규 씨를 모셔올 때도 서로 고민이었다. 하지만 결과가 잘돼서 너무 좋다. 이경규, 강호동이라는 큰 산들이 우리 울타리 안으로 와서 원투펀치처럼 중량감을 갖고 한다. 농담처럼 맞트레이드하자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해피선데이'가 대형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운들이 다 잘 돌아서 주변의 출연자와 제작진들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일했다. 사람적인 측면이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김C의 탈퇴, MC몽 병역 기피 논란, 경쟁 프로그램의 선전 등 시기적으로 안좋은데.
▲항상 위기는 주기적으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역동적이고 주목받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건사고는 어쩔 수 없이 온다. 결과적으로 3년이상 이런 위기들을 잘 대처해 왔다고 생각한다. 막상 유학을 결정하고 나서 이런 일들이 부각돼 사실 조금 곤란하기는 하다. 하지만 후임들이 현명하게 잘 판단하고 대처할 것이라 믿는다.


-남겨진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한마디.
▲일단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은 확실한 컨셉트를 가지고 시작했던 프로그램이다. 이런 컨셉트들을 멤버들이 완벽하게 따라주었고 이해하고 우리 틀 안에서 잘 녹여줘서 너무나 고맙다. 모두 그들의 공이다. '남자의 자격' 또한 일곱명의 남자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직업 특성상 자기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보여줘서 고마웠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유학을 마친 후 다시 '해피선데이'에 합류하나.
▲그럴 예정은 전혀 없다. 다른 공부를 시작하니까 돌아와서는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내 의무다. 회사에서도 그걸 바랄 것이다.


이명한 PD는 "항상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 남은 후배들에게도 같은 응원 바란다.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강경록 기자 roc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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