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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이상용, 그가 시들지 않는 '전설'인 이유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원조 국민MC' 이상용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맛깔스러운 입담을 과시했다.


이상용은 24일 오후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 출연해 장수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MC로 큰 사랑을 받았다가 심장병 어린이 수술 기금 착복 의혹으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던 사건,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방송 무대에 설 수 없어 맨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관광 가이드를 하며 재기에 성공한 일 등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1973년 '유쾌한 청백전'으로 데뷔한 뒤 '뽀빠이'라는 애칭으로 국민적 인기를 모은 이상용은 1989년부터 7년 간 '우정의 무대' 진행을 하면서 '국민MC'로 큰 사랑을 받았다.


600명의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지원하며 봉사에 앞장섰지만 심장병어린이 수술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이상용은 “유용 혐의는 기사에 크게 나더니 무혐의 판결받은 것은 제대로 보도도 되지 않더라”며 "대전 사시는 아버지가 무혐의 판결서를 복사해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다 화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상용은 "돈이 없어 아내와 함께 22만원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하루 14시간씩 관광버스를 타며 가이드를 했다. 급여는 따로 없이 수입은 오로지 팁 뿐이었다. 다시 방송 마이크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13개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악착같이 일했다. 8000만원을 모아 한국에 와서 눈물 속에 딸 결혼식을 시켰다"고 말하며 힘겨웠던 시절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상용은 159cm의 작은 키에 크게 잘생기지 않은 외모에도 성실함과 노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키워가며 MC계 전설로 우뚝 섰다. 방송인으로서 수명이 끝날 뻔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뽀빠이'라는 별명답게 당당히 위기에 맞서며 부활에 성공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하게 굳혔다.


특히 '모이자 노래하자', '우정의 무대' 등 40년간 그가 맡은 프로그램에는 어린이, 군인, 노인 등 평범한 시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만의 특별한 따스함과 넉넉함으로 모두를 아우르는 힘을 발휘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젊은 감각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입담으로 MC 군단을 웃음폭탄으로 초토화해 '원조 국민MC'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이상용은 "방송 제작진과의 믿음, 성실함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노력하는 MC가 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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