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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박영준 맞은 지경부 '王차관'시대오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현정권 실세로 불리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13일 차관 인사에서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내정되자 지경부 내부에서는 적지 않게 당혹스런 분위기이다. 정치인 출신의 장관도 아니고 非고시 출신의 실세 차관 내정이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 내부 승진 혹은 외부 지경부 출신이 차관으로 입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완전히 깨버렸다.


지경부 한 관료는 "이재훈 장관이 호남 출신이고 차관을 지내 지경부 업무에 정통한 데다 지경부가 장관 외에는 차관을 정치적 고려로 인선한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당초 2차관이 후임에는 내부 승진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는데 예상외의 파격 인사"라고 평가했다. 산하기관의 한 관계자는 "정권 실세가 선임 1차관도 아니고 2차관을 맡게 된다고 하니 앞으로 지경부의 정책방향과 실천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가 끝나면 이재훈 장관(1955년생, 광주, 행시 21회), 안현호 1차관(1957년 서울생, 행시 25회), 박영준 2차관(1960년생, 경북 칠곡, 비고시)의 진용을 갖추게 된다. 지경부는 1차관이 기획조정, 산업경제, 성장동력을 맡고 있으며 2차관은 무역투자, 에너지 및 자원개발 등을 맡고 있으며 전기요금을 정하는 전기위원회와 무역위원회, 경제자유구역단을 산하로 두고 있다. 박 차관 내정자는 차관을 맡으면서 자신이 그간 관심을 보여온 해외 자원개발과 원전수출에 주력하면서도 경제자유구역개편과 외국인투자유치정책 재검토, 전력산업구조개편 등과 같은 장단기 현안들을 처리할 것으로 관측된다.전기 가스요금 등 에너지및 전력개편, 원전 수출과 해외 유전및 가스전개발 등 소위 성과가 확실히 드러나는 자리다.


일각에서는 박 내정자가 지경부(옛 상공부,산업자원부)출신도, 행정고시출신도 아닌 현 정권의 실세여서 비고시 출신의 왕차관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한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의 경우 실세 차관이 사실상 장관위에서 부처 핵심정책을 주도한 전례를 비추면 장차관의 전통적 업무영역과 역할이 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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