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정동영 상임고문의 최근 반성문을 공개 비판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정 고문은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BBK로 상징되는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매몰되었다"며 "이 대목에서 진정으로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네거티브'란 표현은 미국 정치에서는 '상대 후보가 불편해하는 진실'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지만,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흑색선전'이나 '허위사실'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된다"며 "BBK는 당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알고자 했던 내용으로 네거티브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BBK를 말했다는 이유로 1, 2심에서 징역 1년의 형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년 간 하루하루를 외줄을 타면서 살아왔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정동영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온 몸을 던진 정치인에게 내려지는 형벌치고는 너무나 가혹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내용을 몰랐다면 무심한 것이고 알았다면 너무도 무책임한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 고문의) 반성문은 자신이 살아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다른 모두를 버리고 혼자서 살아나겠다는 길을 선택한 순간, 그 결과는 혹독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경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그 반성문은 잘못됐을 뿐 아니라 거짓의 편"이라며 "만일 제 요구를 거절한다면 나름의 또 다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공개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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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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