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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맨’·‘홍보맨’에서 ‘정유맨’으로의 변신

현대중공업, 권오갑 오일뱅크 신임 사장 선임
계열사 융합·시너지 창출 최대숙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11일 현대중공업은 11년 만에 되찾은 현대오일뱅크 신임 사장에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사장(현대중공업 스포츠 사장)을 선임했다.

당초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겸임이 유력했던 상황이라 정유업계에서는 생소한 권 사장의 발탁에 대해 다소 놀라워하면서도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새로운 분야에서도 기대를 걸만 하다는 반응을 내고 있다.


회사 업무 못지않은 권 사장의 대표적인 업적은 축구의 저변화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2002 한ㆍ일 월드컵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1990년대 당시 권 사장은 현대학원과 울산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며 울산대, 울산과학대, 현대중ㆍ고교, 현대청운중, 현대정보과학고의 축구부 창단을 주도했다. 1998년부터 현대중공업 서울 사무소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홍보실장 및 프로축구 울산 부단장에 이어 사장을 맡으며 축구와의 연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9월에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스포츠팀을 하나로 통합한 현대중공업 스포츠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실업축구팀 리그인 '내셔널리그' 회장까지 맡으며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선 정 의원을 대신해 축구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권 사장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먼저 11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된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 현대라는 이름은 유지됐지만 외국계 투자 기업으로 장기간 지내온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과 조직문화의 이질감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권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의 문화는 대표가 바뀐다고 함부로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문화가 아니다"라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으로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 등 기존 계열사와의 융합과 시너지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올초 회장에 선임된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을 제외하고 이재성 사장과 오병욱 사장,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김영남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대거 교체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제조업 위주의 사업 구조를 에너지ㆍ자원개발에 까지 영역 확대를 추진중인 현대중공그룹으로서는 경영진들간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권 사장은 이들 CEO들과 함께 시너지 경영 창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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