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철스크랩 및 원부자재 가격으로 생산원가 부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대제철이 10일 봉형강류 제품의 수출가격을 t당 40~50달러 올렸다.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및 원부자재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t당 100달러 이상의 원가부담이 생겼다”며 “9월 선적 물량부터 수출 가격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선적되는 봉형강류 제품부터 t당 40~50달러선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9월 선적 신규 오퍼가격은 인치(Inch) 사이즈 H형강은 t당 710달러(동남아지역 수출, 운임포함인도가격), 시트파일은 t당 720~730달러(중국수출, 운임포함인도가격), 철근은 t당 600달러(싱가포르 수출, 운임포함인도가격) 수준으로 지역과 규격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인상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국제 철스크랩 가격은 터키가 운임포함인도가격(CFR)기준으로 2주전 대비 t당 35달러 인상된 390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추가로 20~30달러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지역의 수입가격도 이달 중 CFR 기준으로 t당 420달러까지 인상돼 전월 대비 6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수출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면 수출 중단을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철강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달 말 원·달러 환율은 7월 평균 1216원에 비해 6% 이상 절상된 1150원 이하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격 상승에도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하기 휴가에 돌입했고 이달 12일부터 중동지역 라마단이 시작되지만 지난달 말 이후 프로젝트 중심의 수출 조회(Inquiry)가 증가세에 있다”며 “금번 가격 인상의 시장 적용은 무리 없이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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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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