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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경록 기자]“남편도 저더러 불쌍하데요.”
배우 김지영이 안팎으로 ‘불쌍하다’는 말을 듣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결혼해주세요’의 남편 이종혁에 이어 실제 남편 남성진에게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것.
지난 달 31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 13회분에서 “내가 여자로 보이냐”는 정임(김지영 분)의 질문에 태호(이종혁 분)은 “네가 무섭고 불쌍하다”고 답해, 정임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그리고 이 말은 “각자 살자”는 정임의 독립선언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 남편 남성진에게도 “불쌍하다, 안됐다”는 말을 들었다는 김지영은 “그러나 극중에서 내 속을 썩이고 있는 남편 이종혁의 그것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남편에게 상처를 받고 삶의 회의를 느끼고 있는 정임의 상황과 이러한 감정에 몰입해 연기하고 있는 아내 김지영에 대한 안쓰러운 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KBS 특별기획드라마 ‘전우’에서 염하진 역으로 열연중인 남성진은 이러한 아내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나를 보면서 좀더 편한 상황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라”고 전한 것.
김지영은 “전쟁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 남편을 거의 일주일 혹은 열흘에 한번 본다. 매일 전쟁터에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 남편에 비하면 나는 정말 편하게 일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편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은 지난 달 30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요즘 남편을 잘 보지 못한다. 나도 일을 하고 있어 힘든 남편을 잘 챙겨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다음 생애에서는 아내가 아닌 엄마로 태어나 지금 못해준 거 다 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려, 남성진에 대한 진하고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김지영은 당당한 ‘자유독립 선언’으로 ‘조강지처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조강지처의 권리와 자아를 동시에 찾고 싶어 하는 그녀들에게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결혼해주세요’는 지난 1일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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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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