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정운찬 국무총리가 올해부터 신규채용 인력의 30%를 고졸 학력자로 충원하겠다고 공언한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에게 서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서신에서 "이번 동서발전의 인력 충원 계획은 작은 출발이지만 우리 사회에 팽배한 학력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신선한 충격"이라며 이길구 사장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어 "우리 교육이 대학입시 위주의 3불 정책에서 벗어나 대학을 자율화하고 고교교육을 다양화해 나가면서 학력차별을 완화하는 '3화 정책'을 지향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고교 졸업장만으로도 진로를 마음껏 선택할 수 있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학력을 늘려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작고하신 형님을 떠올리며 동서발전의 이번 결정이 학력의 벽에 갇혀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제 형님도 생전에 고졸 출신으로 한국전력에 입사해 간부직까지 지냈다"며 "직장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에 힘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은 최근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을 올 하반기부터 신규 인력의 30%를 채용하기로 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2001년 한전에서 분할된 이후 고졸 학력자를 채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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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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