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현상 확산..경기 지표 악재도 호재로 인식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 새벽 뉴욕 증시가 급등세로 마감했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미국 건설 관련 지출이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정부 정책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 상승 마감한 것과 또 다른 반응이다.
지난 주말 부진하게 발표된 미국 GDP나 중국 PMI 등의 부정적 영향력이 전면으로 부각되지 않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는 것은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확연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표가 악화되더라도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측면에서 악재라는 인식이 희석되고, 경기 지표가 추정치를 뛰어넘으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매크로 지표로 이동해가는 시점에서 이 같은 반응이 지속된다면 전날 연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실적 기대감으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이후 추가적인 모멘텀 확보에 실패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던 모습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사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차별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가격 부담감은 해소되지 못했다"며 "새롭게 관심의 중심부로 자리하고 있는 매크로 지표의 흐름도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어 "하반기 정부부문의 재정기여도가 감소할 가능성도 크다"며 "고용지표의 더딘 개선세를 고려할 때 미국 소비경기의 회복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미국 고용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도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증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외국인 매매 동향도 주요 변수다.
전날 외국인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IT업종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등 운송장비 업종에 대해서는 주식비중을 확대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 주말 대비 8.56% 급등 마감할 정도로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사상 최고가 경신에 따른 매물벽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최근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성격이 단기 수익률을 중시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도 일정부문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라도 투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도주라 할지라도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관심종목을 확대는 자제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좀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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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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