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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휴가 구상은 무엇?.."개각·국정방향·특사 구체화"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에서 집권후반기 정국운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휴가 복귀와 함께 단행할 개각과 8.15 광복절에 발표할 경축사 및 특별사면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8.15 경축사를 통해 집권후반기 정국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개각에서 어떤 인물을 기용하고, 광복절 특사를 통해 강한 사회통합 의지를 보여줄 지도 관심을 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여름휴가가 어떤 때보다 주목을 받는 이유다.

◆집권후반기 '친서민·소통'에 초점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8.15 광복절 경축사 내용과 개각 등을 구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후반기 주요 국정운영 방향이 포함될 8.15 경축사에서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를 더욱 강화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소통확대를 통해 국민통합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과제로 개헌문제와 토착·교육·권력형 비리 척결을 제시하고, 사회 전반의 선진화를 통한 선진일류국가 달성이라는 비전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태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를 풀어낼 메시지가 포함될 지도 눈겨여겨 볼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또 개각에 대한 구상도 구체화 해 휴가기간 동안 차기 총리를 비롯한 주요 장관 인선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된다. 청와대 개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개각에서도 세대교체와 친서민 등 국정운영 방향에 적합한 인물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개각시기는 이 대통령이 휴가에 복귀한 직후인 다음달 9~10일께로 예상되며, 개각폭은 총리와 15개 부처장관의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해 충분히 구상하고 검토해서 개각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개각을 원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8.15 특사 '노건평·서청원' 포함될까?


광복절 특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와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특사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여권의 관계자는 "청와대가 국민화합과 사회통합 차원에서 노씨를 8.15 특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며 "한나라당 일각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 이 대통령이 최종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노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된 비리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추징금 3억원도 완납했다.


서 전 대표 특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30일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당직자 만찬에서 일부 의원들이 직접 건의를 했으며,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로 사면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작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받아 복역중이다.


재계가 건의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특사에 대해서는 청와대 내부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검토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가다듬을 휴가 구상에 따라 일부 인사들의 특사 여부가 최종 결론날 전망이다. 이를 위한 이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휴가에 앞서 참모들에게 "평소엔 시간이 없어 생각할 짬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생각을 하겠다"면서 "많이 생각해야 신선한 생각, 새로운 구상이 나온다"고 말해 이번 휴가는 '숙고의 시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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