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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위안화 사모펀드 3.5억弗 실탄 마련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당국의 해외 투자자 규제로 현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 설립으로 투자에 물꼬를 트게 됐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칼라일그룹이 위안화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 현지 사모펀드에 24억위안(3억5000만달러)의 실탄을 마련하는데 성공,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투자금은 베이징 시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정부 및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마련됐다.

칼라일그룹은 또 베이징 시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캐피탈 오퍼레이션 앤 매니지먼트 센터(COMC)와 손잡고 사모펀드 운용을 도울 현지 투자 관리 합작회사도 설립했다고 밝혔다.


위안화 사모펀드 설립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칼라일은 24억위안을 실탄으로 기업 투자에 나서게 된다. 중국 현지 투자자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서 투자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뿐 아니라 더 쉽게 정부의 투자 승인을 얻어내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제한됐던 영역까지 손을 뻗칠 수 있게 됐다.

칼라일의 위안화 사모펀드는 대기업, 고성장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칼라일의 X.D 양 운용이사는 "내수 관련 산업, 헬스케어 산업 등 최근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업종에 투자를 할 뿐 아니라 대체 에너지 관련 기업, 국유기업에도 투자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 펀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강력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라며 "투자 대상 기업에 더 편하게 다가가고 쉽게 정부의 승인을 얻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테인 칼라일 공동창립자는 "연말까지 펀드 자금을 50억위안으로 만들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또 "위안화 펀드 설립으로 지역정부와 긴밀한 관계에 놓이면서 현지 사회에서도 더 탄탄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의 진출이 어려운 중국 시장에 더 빠르고 손쉽게 진출하기 위해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잇달아 위안화 사모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에서 위안화 펀드 조성은 어느새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새로운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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