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 ARPU 음성통화에 근접, 연내 역전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체질이 급변하고 있다. 주력 매출 구조가 음성통화 위주에서 무선데이터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KT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무선데이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음성통화 ARPU에 근접했다. SK텔레콤도 인기 스마트폰 갤럭시S 판매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부터 무선데이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연내 무선데이터 매출이 음성통화 매출을 역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KT는 2분기 무선부문에서 매출 2조6621억원을 기록했다. 접속 수익을 제외한 ARPU는 3만1885원으로 전년 동기 3만617원 대비 4.1% 늘었다. KT의 ARPU가 증가한 요인은 바로 '아이폰'을 통한 무선데이터 매출의 성장이다.
7월말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20만명이고 이중 84만명은 아이폰 가입자다. 아이폰 가입자들의 2분기 ARPU은 5만4000원으로 전체 무선가입자 평균보다 약 70% 높은 수준이다.
통화료 ARPU는 8931원으로 전년 동기 1만40원 대비 무려 11%가 감소했다. 반면 무선데이터 ARPU는 7785원으로 전년 동기 6650원 대비 17.1% 증가해 대비된다. 한마디로 KT 가입자들이 음성 통화는 적게 쓰고 무선데이터를 많이 쓰고 있다는 것. 음성 통화료가 계속 하락하고 무선데이터가 급증하다 보니 둘 사이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불과 1146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같은 현상은 SK텔레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4만1187원으로 전년 동기 4만3369원 대비 5%가 감소했다. 무선데이터 ARPU는 9507원으로 전년 동기 9488원대비 0.2%가 증가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29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무선인터넷 매출 7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4%, 전분기 대비 7.1% 늘어났다. 갤럭시S가 출시 한 달만에 50만대를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지만 6월 24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2분기 실적에는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분기 SK텔레콤의 스마트폰 ARPU는 일반 휴대폰 가입자 대비 2만원이 높은 5만5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데이터 ARPU는 일반 휴대폰 가입자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무선인터넷 매출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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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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