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자 시장에서는 연간 매출액 15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의 '150조ㆍ20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ㆍ4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하반기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휴대폰 부문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돼 실적 상승을 함께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ㆍ소재 부문은 여전히 업계를 선도할 것으로 보이며, 평판 TV 등 완제품 부문에서도 완제품 시장의 성수기인 3ㆍ4분기 좋을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30일 전기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10조9200억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에는 상반기까지만 9조4200억원을 기록해 10조원대에 근접했다.
2ㆍ4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5조100억원은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33개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합계 1조355억원의 5배 가까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간 매출 150조원와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한 데에는 2ㆍ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반도체 산업의 연간 최대 실적이 통상 3ㆍ4분기에 달성되기 때문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일반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연간 최대 실적 달성 시기는 3분기"라면서 "올해에도 3분기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낸드플래시 수요 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점검해 봐야 하나 D램 부문에서 36나노로 미세화를 선도하고 있어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휴대폰 부문에서 스마트폰S의 전 세계 시장 출시로 본격적인 실적 견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시판에 들어간 갤럭시S는 출시 한 달여 만에 5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LCD 부문과 LED TV-3D TV 등 평판 TV 부문 등에 대한 전망도 밝아 삼성전자가 올해 15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차 무르익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트부문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 예상되나, 선행투자를 통한 경쟁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스마트폰ㆍ3D TV 등 전략제품 판매 활성화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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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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