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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아성 깨진 '인천 계양을', 도대체 무슨 일이?

낙하산 반발,,야권단일화 실패..송시장 초기 시정 혼란 등으로 스스로 자초했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8일 실시된 7.28 재보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예상을 깨고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의 '아성' 지역에서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 선거 결과

이날 이상권 후보가 47.6%(1만444표)를 얻어 42.8%(1만2992표)인 김희갑 후보를 1400여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박인숙 민주노동당 후보가 7.62%(2313표), 이기철 무소속 후보가 1.9%(579표)로 뒤를 이었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 곳에서 열세일 것으로 예상됐다. 계양구가 인천의 '북부 벨트' 중 하나로, 호남 출신 정착민들이 많은 데다 이주민들도 젊고 서민층이 많아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또 송 시장이 지난 10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지역구라 한나라당 특유의 조직력도 열세를 보였었고, 민주당 후보가 송 시장 당선에 따른 '후광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한나라당에 불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계양을 공천은 이상권 후보 1명만 공천했을 정도로 경쟁률이 낮았다. 나가 봐야 안 될 게 뻔하다라는 생각에 모두들 공천 신청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예상 외였다.


개표 내내 이 후보는 김희갑 민주당 후보를 100~200표 차이로 앞서 나갔고, 오후 9시를 넘어 개표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차이가 확연히 벌어졌다. 뉴스 화면에는 9시 30분 쯤 이미 '당선 확실'로 표시됐다.


'민주당 아성'이라는 지역에서, 송 시장의 후광을 업고도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고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지역 주민의 정치 성향ㆍ출신 구성 등 객관적인 조건에서 비교적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민주당이 이번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우선 '낙하산 공천'에 대한 지역의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희갑 후보는 지난 6.2 지방선거 때 송 시장 선거운동본부의 자원봉사단장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인천과 인연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김 후보는 송 시장이 추천한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와 손학규 전 대표가 추천한 최원식 변호사가 치열한 경합 끝에 조율이 안 되자, 어부지리격으로 정세균 대표의 추천에 의해 공천장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낙하산 공천이 이뤄지자 계양을 민주당 지역위원회 내에선 강한 반발이 일어났고, 공천 탈락한 후보들도 겉으로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승복을 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임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는 계양을에서 국회의원 선거에만 세번째 출마하면서 '지역 인사' 이미지를 굳힌 케이스다.


그는 꾸준히 선거에 출마하면서 얼굴을 알려 결국 이번에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야권 단일화 실패도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인천 지역 후보 단일화를 이뤄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선 두 당 모두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박인숙 민주노동당 후보가 딱 이-김 후보간 표차만큼인 7%대의 표를 가져갔고, 김 후보는 패배하고 말았다.


송 시장의 초기 시정 혼란이 선거 쟁점으로 부각된 것도 반대층의 투표를 결집시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송 시장은 임기 시작도 전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서구 주경기장 신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서구 지역 주민ㆍ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계양을 지역도 서구 주경기장 예정 부지와 매우 가까운 만큼 '반 송영길' 정서가 확산돼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 송 시장 시정 운영과 지역 현안에 일정한 영향 미칠 듯


이번 계양을 선거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로 인천 시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송 시장이 적극 추진해 오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재검토 및 각종 개발 사업 구조조정에 대해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실재하며 매우 구심력이 강하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송 시장의 향후 시정 운영이 좀더 신중해지고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상권 당선자가 GTX 계양 유치를 공약해 부정적인 입장인 송 시장과의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경인운하 건설, 계양산 골프장 등의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이를 둘러 싼 지역 정치권내 갈등도 빚어질 전망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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