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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돌파 '이끼', 흥행 돌풍 요인 3가지는?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가 개봉 8일 만에 150만 돌파를 앞두며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14일 개봉한 '이끼'는 20일 하루 전국 692개 스크린에서 13만 1148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141만 1254명을 기록했다. 평일 하루 13~15만명을 모으고 있는 흥행 추이를 감안할 때 21일 전국 15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클립스' '슈렉 포에버'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극장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들을 3배 이상의 스코어 차이로 이기고 있는 '이끼'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 '낯선' 인기 원작의 힘

영화 '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인터넷 만화가 원작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지난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연재되는 동안 3600만 클릭을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200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3600만 클릭을 기록했지만 만화 '이끼'를 끝까지 다 본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다. 총 80회가 연재됐으니 1명이 전체 에피소드를 다 봤다고 하면 산술적으로 45만명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만화 '이끼'에 대한 평가와 인지도는 무척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의 수는 영화가 타깃으로 하는 관객층의 수요에 비할 수 없이 적다. 실제로 이 영화는 벌써 개봉 1주일 만에 150만명을 모았다. 이 중에는 만화를 본 사람보다 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만화 '이끼'에 대한 입소문과 이 작품을 미리 본 사람들의 기대,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영화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수 있다.


◆ 청년으로 돌아온 강우석 감독의 힘


강우석 감독의 영화는 투박하면서도 매끄럽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강우석 감독을 대표하는 두 영화 '실미도'와 '공공의 적'은 그의 영화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20년 이상 영화를 연출해온 베테랑의 실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의 '실미도'와 액션 코미디의 대가임을 입증하는 '공공의 적'은 강우석 감독의 특징적인 키워드를 대변한다.


'이끼'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세계에서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나 화면, 신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이전 영화들과 무척 다르다. '투박하다'는 표현으로 대변되던 이전 영화들과 달리 '이끼'는 무척 세련된 세공력을 보여준다. 최근 영화들에 비해 젊고 예리한 느낌이 두드러진다. 더불어 원작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 2시간 40분이라는 상영시간에 이야기를 압축해놓은 영리함도 빼놓을 수 없다. "원작을 넘어서고 싶었다" "매순간 긴장과 고민의 연속이었다"는 강우석 감독의 치열한 혁신의 결과물이 '이끼'인 것이다.



◆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


'이끼'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강 감독의 연출력을 뒷받침해주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다. 특히 40대부터 70대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의 변화를 연기한 정재영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극의 중심에서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낸 그의 연기가 관객을 납득시키지 못했다면 '이끼'가 이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을 것이다.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박해일의 연기는 물론이고 비밀을 숨기고 있는 마을 사람들인 유해진 김상호 김준배 유선 등의 연기 역시 매끄러운 조화를 관객을 끌어당긴다.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영화에 웃음을 주는 유해진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박해일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발작' 연기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결국 '이끼'의 흥행은 원작, 연출, 연기의 삼박자가 최상의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고경석 기자 kav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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