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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트레스테스트에 은행권 불안 고조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23일로 예정된 유럽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 은행권이 불안에 떨고 있다. 독일·스페인 은행권은 추가적인 자금 보충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는 한편, 그리스 은행권의 경우 스트레스테스트를 앞두고 통폐합이 가시화 되는 모습이다.


19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HSBC·바클레이스·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로이드뱅킹그룹 등 4개 영국은행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반면 스페인의 저축은행(cajas)과 독일 지방은행인 란데스방크, 그리스 은행권의 경우 추가적인 자금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3%포인트 위축됐다는 가정하에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에서 10~20개 은행이 '불합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합격 은행의 대부분은 스페인 저축은행과 독일 란데스방크가 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스캐피탈 애널리스트들은 보유 중인 재정불량국 국채·주택 융자 손실 등으로 인해 스페인 저축은행은 360억유로, 독일 란데스방크는 340억유로, 그리스 은행권은 86억유로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유럽 재정적자 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 은행권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통폐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그리스 정부는 재정 위기에 처한 은행권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통폐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주 그리스 4위 은행인 피레우스뱅크는 7억100만유로에 그리스 농업은행(ABG)과 헬레닉 포스트뱅크 등 두 개 국영기업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수가 결정될 경우 피레우스뱅크는 대출·예금 보유 규모면에서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 그리스 2위 은행으로 부상한다.


이밖에 다른 그리스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126억유로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트뱅크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EFG유로뱅크와 알파뱅크는 각각 6.1%의 포스트뱅크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통과를 확신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악성 부채 급증으로 인해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HSBC는 그리스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현재 7.7%에서 올해 말 10.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우려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각기 다른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은행의 정보를 수집,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경우 시장 불안감이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스트레스테스트 진행 과정에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에는 이러한 점이 불확실하며, 투명성이 확립되지 않을 경우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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