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금리가 인상된 지 열흘이 지난 현재 집값은 더욱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 두절 심화, 위기 확산까지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금리 인상 직후 '거래활성화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쏙 들어갔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거래를 활성화시키라"라는 주문마저 무색해졌다. 하반기 16만가구 입주폭탄이 밀려들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다만 이달 말께 시장 활성화 조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어떤 카드가 나올 지 오리무중이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병원에 가면 마이신을 맞는다고 해서 병이 다 낫는 게 아니다"라며 "환자는 낫겠다는 신념이 있어야 하며 병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안정기조를 유지해야한다. 단순히 DTI·LTV를 풀면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혜안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반문했다.
금리 인상 후폭풍은 간단치 않다.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다. 여기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에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집값 하락세는 하반기 이후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규 입주 예정자들 중에는 집을 사주면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웃돈을 주겠다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집값이 몇 개월 새 1억원 이상 떨어진 사례는 아주 흔하다. 급급매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 매물은 넘치고, 주택산업도 붕괴 일로다. 따라서 주택업자들은 '거래활성화대책'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이나 건설업자들 모두 '고문'받는 형국이다.
앞으로 입주 대란이 시작되면 집값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전망이다. '마이신'으로 해결할 것을, '대수술'로 가야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언제까지 시장 파악만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정부의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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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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