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증가 및 5월 중 환율 급등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0년 2/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15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보다 무려 3.6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한은은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증가로 이들 기업들의 환헤지(선물환 매도) 수요가 증가한 데다, 특히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5월 중에 수출기업들이 환율의 단기고점 인식 하에 선물환 순매도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선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4∼5월 중 국내 조선업체의 해외수주 규모는 2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이미 전분기(150만CGT)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으로 일평균 255억9000만달러로 전분기(236억7000만달러)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 종류별로 현물환(86억달러)과 외환스왑(107억3000만달러)이 각각 12.1%, 11.7%씩 증가했고 선물환(1억7000만달러)은 41.4% 감소했다.
한은 외환시장팀 이종성 과장은 "기업들이 선물환 순매도를 하면 은행에서는 순매입을 하게 된다"며 "이는 은행 간 거래로 이어져 현물환 매입이 늘고 그 자금을 외환스왑으로 조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거주자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1분기 77억4000만달러 순매도에서 2분기 91억달러 순매입으로 전환됐다.
이는 5월 중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천안함 사태 등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으로 비거주자들이 NDF를 대거 순매입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2분기 비거주자의 역외 NDF 거래 규모는 일평균 57억4000만달러로 전기(52억2000만달러)보다 1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12.8원 및 10.9원으로 전분기(7.1원 및 5.6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특히 5월 이후 남유럽국가 재정위기와 정부의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선물환포지션 제도 도입 및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감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0.92%로 브라질 헤알화(0.89%), 호주달러화(0.85%), 유로화(0.65%) 등 주요국 통화보다 다소 높았다. 그러나 헝가리(1.23%), 폴란드(1.15%) 등 동유럽 국가 통화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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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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