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포회 파문 등 이명박 대통령의 비선라인에 대해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민간인 사찰 의혹을 계기로 촉발된 영포회 등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선(先) 진실규명'을 강조하며 저자세를 견지해왔다.
특히 이들 비선조직들의 인사 개입이 여권 핵심부의 권력쟁탈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이 연일 의혹을 제기하는 등 7.28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갈수록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나라당도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키로 한 것.
현재까지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두 가지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이 제기한 선진국민연대의 인사 개입 정황인 공기업 CEO '메리어트(호텔) 모임'에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50억원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영포라인 비호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만약 영포라인의 고위급 인사가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그는 영포회 파문이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와 관련이 깊은 박영준총리실 국무차장의 청와대 입성을 막기 위한 여권 내부의 권력싸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영포게이트 진상조사특위'를 구성, 연일 총리실과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이 거창한 조사특위를 만들고 청와대를 항의하는 식의 구태의 삼류 정치쇼를 언제까지 계속할지 답답하다"며 "야당이 삼류 정치쇼를 중단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 모두가 불신하는 양치기소년이 될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이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근거 없이 제보 운운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국민도 야당에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7.14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들도 반격에 가세했다. 원조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후보 부산·울산·경남권 비전발표회에서 "민주당에서 과거 공작정치를 열심히 한 박지원 씨가 한나라당을 갖고 놀고 있다"며 "(과거)공작정치로 언론을 탄압한 박지원 씨는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에 있는 정두언 의원은 "민주당 측에서 '영포회'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협조하자'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공작 정치가 확실하다고 드러나면 문제의 야당 의원을 공개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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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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