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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전업체 위안화 절상에 '저가' 포기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저가 제품'으로 유명한 중국 가전기기 업체들이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수출 가격 인상에 나선다.


9일 차이나데일리는 하이얼은 물론 세계 최대 전자오븐 제조업체 거란스 등 가전기기 업체들이 수출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최대 장점을 포기하려는 이유는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순익 감소 때문이다. 임금 인상도 발목을 잡는 문제다.

중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위안화가 3% 절상될 때 마다 가전기기 업체들의 순익 30~50%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거란스와 같이 사업 전반을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에게 이는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현재 거란스는 생산되는 제품의 약 60% 가량을 수출한다. 재키 류 거란스 수출 부문 대표는 "주문 주기를 단축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환스왑거래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위안화 절상과 임금 인상으로 인해 가전기기 업체들의 이윤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기기 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수출 가격 인상을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다. 거란스는 달러·위안 환율이 6.77위안인 최근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6개월 전만해도 회사는 환율을 6.83위안 수준으로 놓고 가격을 책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임금 인상까지 겹쳤다. 올해 거란스의 근로자 임금은 약 50% 가량 올랐다.


이는 거란스 뿐만이 아니라 광동 지역에 위치한 다른 제조업체들도 유사하게 겪고 있는 문제다. 이 지역 수출은 중국 전체 수출 비중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 루오준 아시아제조업협회 회장은 "위안화 절상은 저임금·수출 집약형 중국 제조업 분야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출에 보다 덜 의존하는 국내 제조업체에겐 영향력이 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이얼의 경우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지역 매출이 전체 사업 중 10%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얼 역시 해외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압박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중국의 수출집약형 경제 구조가 내수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제조업협회는 "중국 가전기기 업체들이 이번 기회에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과 품질을 중심으로 한 고급 제품 제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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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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