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금리인상 호재 인식..환율하락에 외인 '사자'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눈부신 하루였다. 전일 아쉽게 놓쳤던 1700선을 재차 회복한 것은 물론 1720선까지 넘어서면서 강한 반등추세를 보였다. 예상치 못한 금리인상 소식이 주식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이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한 데 이어 지난 밤에도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및 소매판매 개선 소식에 1% 이상 상승세를 보이는 등 상승 흐름에 연속성을 확인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1700선을 회복하며 기세좋게 장을 출발했지만 장 초반에는 이렇다할 반등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중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었던 가운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에 투자주체들이 관망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1700선 위에서 주춤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한은의 예상치 못한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급격히 줄이며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시에는 주가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만큼 개인들이 서둘러 차익매물을 늘린 탓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이내 진정을 되찾았다. 금리인상 초기 국면은 주식의 매력도를 높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라는 인식과 함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시그널로 해석되면서 오히려 빠르게 상승폭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장 초반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순식간에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면서 베이시스를 개선시켰고, 비차익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자 코스피 지수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장 막판까지 상승폭을 늘려간 코스피 지수는 장중 고점 수준인 1723선에서 거래를 마감하며 한 주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482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07억원, 1209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차익 매수세를 유도해냈고 여기에 비차익 매수세까자 강하게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상당 규모가 유입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31억원, 비차익거래 1316억원 매수로 총 164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유통업(-0.52%)과 건설업(-0.42%)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4.07%)과 금융업(2.41%), 증권(2.3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전기전자(2.28%)와 화학(1.13%), 운송장비(1.12%)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1000원(2.71%) 오른 79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1.61%), 현대차(3.35%), 신한지주(2.46%), 한국전력(3.91%), KB금융(4.41%) 등이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인상에 따른 손해보험주의 움직임도 주목할만 했다. LIG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은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내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 포함 46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16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49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9포인트(0.65%) 오른 492.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3원 내린 1196.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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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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