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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상선 탄탄한 실적 토대삼아 재무 재평가 받겠다

"외환은행과 거래 끊을 것"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지난 2ㆍ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둘러싸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현대그룹은 외환은행과 거래 관계를 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하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재무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 '깜짝 실적'..영업이익 12배 급증=현대상선은 2분기 영업이익 1536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와 비교했을 때 1224%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1조9885억원으로 13.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3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6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해운 시황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데 따른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미주 및 구주, 중동, 인도 등 전 노선에서 운임 인상에 성공하면서 수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2분기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71만8000TEU로 지난 1분기 61만3000TEU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한 태평양 노선 기본운임협상(GRI)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눈여겨 볼 점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지 여부다. 현대상선은 연초 사업 계획인 매출 7조 1373억원과 영업이익 3358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미주 및 구주 노선에서 성수기할증운임(PSS)을 부과하는 등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때 계선돼 있던 유휴 선박들이 모두 시장에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가 100%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호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그룹 "외환은행과 거래 끊겠다"=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의 탄탄한 실적을 '실탄'으로 외환은행과의 거래 관계를 철회하고 주채권은행을 다시 선정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6일 현대상선 실적 발표 후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달 28일 현대상선이 외환은행에 대출금 400억원을 상환했고 이미 밝혔던 바와 같이 나머지 대출금도 조속한 시일 내 상환 완료해 외환은행과의 거래 관계를 소멸시킬 계획"이라며 주채권은행 변경 요구에 동의해 줄 것을 외환은행 측에 재차 촉구했다.


현대그룹은 "올해 세계 선사 중 가장 먼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2분기에는 역대 최고인 2008년에 버금하는 실적을 올린 현대상선을 외환은행이 부실기업으로 몰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현대그룹의 이미지와 신용도를 훼손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는 매 6개월마다 새롭게 실시토록 규정돼 있다"며 "새로운 주채권은행 선정 후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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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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