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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찬바람' 더블딥 오나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글로벌 '굴뚝 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의 공장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과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 대공황 이후 최대 침체에서 가장 먼저 회복 신호를 보였던 제조업 경기가 식는 양상을 보이자 2차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각국의 제조업에 온기가 돌면서 경기 회복의 선순환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든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다. 밑바닥 경기를 필두로 고용이 회복되고, 소비가 늘어나면서 내수 경기가 활성화되는 회복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시된 것. 하지만 최근 지표는 이 같은 기대를 꺾어 놓았다.

시장 전문가는 아시아 이머징마켓과 선진국의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악화된 것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하고,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정부가 긴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성장 엔진이 꺼질 조짐이 나타나자 더블딥 공포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 글로벌 제조경기 일제히 '후퇴' = 각국 제조업 지수는 여전히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지수는 내수 및 수출 경기와 깊게 맞물린 것이어서 우려스럽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JP모건의 6월 글로벌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 57.0에서 55.0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규주문은 전월 58.9에서 55.5로 하락,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량 역시 59.3에서 57.0으로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PMI 발표 직후 원자재 가격은 물론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불투명한 경제 전망을 반영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중의 제조업도 2개월 연속 후퇴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가 고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6월 PMI는 전월 53.9에서 52.1로 떨어진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 53.2를 밑돌았다. HSBC가 집계한 6월 PMI 역시 전월 52.7에서 50.4를 기록하며 간신히 확장 기조를 유지했다.


이밖에 아시아 주요국이 제조경기 둔화를 나타냈다. 한국 PMI는 전달 54.6에서 53.3으로, 호주는 56.3에서 52.9, 인도는 59.0에서 57.3으로 떨어졌다.


미국도 마찬가지.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59.7에서 56.2로 대폭 하락했다. 이는 올 들어 최저치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59.0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 한편 이날 독일 기계공업협회(VDMA)가 발표한 5월 신규주문은 전년대비 61%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 대기업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2분기 1을 기록,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연이은 엔화 강세와 증시 하락으로 긍정적 추이가 장기간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헨슬리 디렉터는 “글로벌PMI가 여전히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을 웃돌고 있다”면서도 “전세계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현저히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경제 모멘텀 상실 = 소비 부진이 제조업 지표를 통해 확인되면서 민간 주도의 실물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종료 및 긴축 시점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성급하게 긴축에 나섰다가 재차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 여기에 1분기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한 중국 성장률이 10% 아래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라는 주장이다.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꺾였다는 데 입을 모았다. 소비 둔화와 높은 실업률, 선진국 주택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이 맞물린 가운데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HSBC의 프레드릭 뉴만 아시아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나온 지표가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이나 더블딥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3분기 경기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PMI 제조업지수가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관련, 브라이언 잭슨 RBC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회복 기조가 여전히 탄탄하지만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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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가 제조 경기 확장 추세의 정점일 가능성이 농후 하지만 둔화 속도는 완만한 전망"이라며 "침체 이후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는 40% 가량 회복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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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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