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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부엌이 반한 동양 식기세척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기업이 만든 가전제품이 '열사의 땅' 이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어 화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제품은 바로 동양매직의 식기세척기. 이 제품은 이란 시장에서 세계적 브랜드인 독일의 보쉬(BOSCH)와 아에게(AEG)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8일 이란의 대표적인 전자상가인 사리아티가 집계한 가전 총판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 내 식기세척기 시장점유율은 동양매직이 28%로 1위다. 독일의 보쉬(22%)와 아에게(17%)가 뒤를 잇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도 동양매직의 6인용과 8인용 식기세척기가 각각 4000대, 1만대 정도 팔리면서 시장점유율 18%를 기록 중이다.


동양매직의 이같은 성과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중장기적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매직은 이란과 이라크 전쟁으로 해외 가전 브랜드들이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조사를 통해 이란지역 내 수출시장이 '희망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2004년 12월, 이란에 처음으로 식기세척기를 수출하는 쾌거를 일궜다. 첫 해 판매대수는 500대. 이후 3년 만에 6만1500대, 지난해 9만7500대를 돌파했다.



동양매직은 아울러 수출초기 현지화에 주력했다. 먼저 과일을 주식처럼 즐겨 먹는 이란인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과일 세척 기능을 개발했다. 사과, 석류, 수박 , 배 등에 있는 농약과 이물질을 2분 만에 세척하는 기술이다.


또 현지인들이 대나무를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 동양매직의 디자인팀에서 1개월 넘게 심혈을 기울여 세련된 문양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현지 접시 사이즈에 맞게 식기바구니도 자체 개발했다. 처음에는 기존 식기바구니가 현지 접시에 안 맞아 세척 후에도 음식찌꺼기가 남고 윤기도 완벽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이란 현지 접시 회사의 제품들을 풀세트로 구매하고 연구원들이 2개월간에 걸쳐 합숙까지 했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1만3000대의 식기세척기가 팔렸다. 연말까지 사상 최대 판매량인 2만8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130억원, 향후 5년 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 평균 50% 이상 순성장 한다는 목표다.


김춘기 글로벌비즈 팀장(부장)은 "현재 이란에서는 집안에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를 설치하는 것이 트렌드가 될 만큼 큰 인기"라며 "심지어 주방이 아닌 거실에 꺼내 놓고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자랑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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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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