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늘의전략]기금과 외인에 주목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3p(0.58%) 내린 1729.8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500억원대의 자금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0억원, 11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외국인의 매도를 이끌었다.


28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잦아드는 시점에서 최근 지속되는 연기금의 순매수세에 주목했다. 연기금은 지난 한주 동안 6700억원에 달하는 매수 규모를 보이며 증시를 지탱했다. 기금의 매수세는 당초 우려했던 펀드자금의 환매에 따른 수급 모멘텀 약화 가능성도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 기금 운용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현재 13.1%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주식비중을 약 20%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데 따라 기금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힘을 보태야 한다. 지수 상승에 따라 펀드자금 환매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인 매매에 영향을 주는 해외변수가 최근 우호적이지 않아 외국인이 당장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종목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 최근 금리 인상 수혜인 보험, 자동차, 화학 종목 중 선두주와 일부 선도 IT종목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은 사상 최고치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리고 물론 기여도 측면에서 IT섹터의 비중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3분기까지도 IT섹터의 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모멘텀 측면(EPS증가율)에서 볼 때, IT섹터의 지배력은 2분기를 정점으로 다소 둔화될 여지가 있다.

IT섹터의 이익 성장세 지속은 IT섹터 주가의 상승 추세 지속을 의미하지만, 모멘텀 측면에서는 주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2분기 이후의 EPS증가율 측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와 산업재 섹터 등으로의 활발한 순환매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5월까지의 지수 흐름이 기존 주도주가 다소 일방적으로 이끌고 가는 흐름이였다면, 6월을 분기점으로는 기존 주도주가 이끌고 가지만, 기타 업종 대표주가 뒤에서 받치는 힘이 커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KOSPI지수가 박스권을 넘어서려면 외국인투자자의 힘이 보탬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KOSPI지수 1700선 이상에서는 일평균 2000억 이상의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어서 지수 반등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주는 해외변수가 우호적이지 않아 외국인이 당장 순매수로 돌아서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KOSPI지수의 박스권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수 급락 가능성도 크지 않다. 우선 수급에서 연기금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펀드환매에 따른 부정적인 부분을 상쇄해 주고 있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도 미국, 유럽과는 달리 국내 경기전망치는 상향조정 되는 등 회복의 온도 차가 발생하고 있어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수 선방 현상은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 KOSPI지수의 움직임은 현 지수를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며, 종목별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금리 인상 수혜인 보험, 자동차, 화학 종목 중 선두주와 일부 선도 IT종목이나 태양광과 관련된 종목이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지난 주 해외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국내증시는 오히려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주 코스피는 단 한 차례도 음봉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만큼 국내증시가 강했다는 방증일 것이다.


기업실적 호조와 같은 국내증시의 차별적인 요인에 근거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 국내증시의 조정 압력은 누적되고 있는 상태여서 시장이 탄력적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주 투자전략은 지난 주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추가 상승 시에는 주식비중을 축소한 이후 재매수 타이밍을 포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시장 재진입에 대한 판단 잣대는 1차적으로는 지수 레벨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이벤트로는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거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의 충족 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 동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화학업종 등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는 반면 기계나 전기가스, 유통, 제약업종에 대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철저히 수출주 중심이었던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중국 관련주나 내수, 혹은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 등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매 변화가 최근의 짧고, 빠른 업종간 순환매를 반영하는 현상인지 아니면 중장기적인 전망의 수정인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이창환 기자 goldfis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