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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손보사 "中서 한판 붙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해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을 떠나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 동부 등이 이미 진출해 있던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삼성화재가 발을 들여놓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국내 보험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1일 중국 현지 보험사인 화태 보험사와 자동차보험에 대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중국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지 5년 만에 현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것.


중국 내 규정상 외국계 보험사는 자동차교통사고책임강제보험(책임보험)을 판매할 수 없지만, 삼성화재는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일단 이달 말부터 상하이 지역에서 교민과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을 시범 운영한다. 향후 점차 중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현지 중국인 고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보다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존 국내 손보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7년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3년 전 중국의 승용차 판매대수가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타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지에서 '하이카' 브랜드를 쓸 수 없는 단점은 있지만, 현대·기아차와 연계해 의욕적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해 11월 자동차보험 영업을 목표로 중국 난쑤성에 'LIG재산보험'을 설립했다. 삼성화재와 기본적으로 비슷한 전략이다. 일단 설립 초기에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장기적으로 현지인을 겨냥한 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 보험시장의 장벽을 생각하면 아직은 국내 기업, 교포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보험 비중이 높아 세 회사가 같은 영역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불확실한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일까.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포화된 시장에서 대형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다 보니 대형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자산운용수익으로 메우기 일쑤다.


또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등 대형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아직까지 계속해서 늘어나는 자동차 소비량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밝다.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기준 1700억 인민폐(30조 원)를 기록, 전체 손해보험 시장의 72.8%를 차지했으며 3년간 2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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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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