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정부가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에 한층 더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처음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7월. 당시 상하이와 남부 광둥성 일부 지역에 한해 기업들이 홍콩과 마카오, 일부 해외 소재 업체들과 무역 거래를 할 때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지역을 20개 성과 지방자치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최근 승인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리둥롱 행장조리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시키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그 동안 달러에 대한 글로벌 경제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목소리를 주도적으로 내왔다. 중국은 특히 미국의 재정적자가 인플레이션을 야기,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달러 자산에 타격이 가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크지 않아 중국정부의 이번 결정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445억5000만위안(65억달러)으로, 올해 1~5월 동안 중국의 전체 무역 총액 1조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 많은 해외 기업들은 중국 밖에서의 이용에 제한이 따른다는 이유로 위안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아울러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태환성 확보가 절실한데 중국 정부의 금리 인상 의지가 크지 않다는 것도 장애물로 지적된다.
다이썅롱 전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미국 달러는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달러는 장기적으로 약세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강미현 기자 grob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