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아동 유괴 막은 야쿠르트 아줌마에 감사장 수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초등생 성폭행 사건 등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동 유괴를 막은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 한국야쿠르트하면 떠오르는 노란색 옷과 모자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활약상이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야쿠르트 판매 활동을 하고 있던 이효숙 씨(56)는 한 남성이 8세 초등생 두 명에게 다가가 “1만원을 줄 테니 따라오라”고 유인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이씨는 아이들을 불러 안전한 곳에 보호하고 112로 신속히 신고해 아동 유괴를 예방했다. 특히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한 결과 전과 24범으로 밝혀져 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씨는 “야쿠르트아줌마로 일하며 어린아이들을 자주 보는데, 그날 초등학생 둘이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활약상에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피의자 검거를 도운 이씨에게 직접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대구에서도 야쿠르트아줌마가 길 잃은 아동을 부모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낸 사례가 있었다.
지난 3월, 야쿠르트 아줌마 박정희 씨(49세)는 대구 수성구 황금초교 앞에서 경찰관과 함께 길을 잃어버린 남자 아이들(4세, 8세)을 찾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경찰은 “매일 다니는 골목길을 잘 알고 있는 야쿠르트아줌마의 도움으로 수색한지 40분 만에 형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9월 서울지방경찰청과 아동안전지킴이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13개 지방경찰청과 함께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위험에 처한 어린이나 길 잃은 어린이를 경찰관이나 보호자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경찰청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실종아동정보를 제공받아 미아 찾기도 돕고 있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아동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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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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