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유로존 부채 위기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개인 투자자는 엔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엔화를 팔고 외화를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유로존 재정난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고조되면서 유로화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통화도 동반 약세다. 도쿄외환시장에서 7일 호주달러·엔화 환율과 레알(브라질 통화)·엔 환율은 각각 73엔, 48엔선 상단까지 올랐다. 엔화 대비 호주달러와 레알화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추이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그러나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트루스트의 토미타 키미히코 애널리스트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외화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화와 자원 강국 통화의 약세가 지속되는 사이 일본 개인은 6600억엔의 외화 순매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12월 이후 최대치다. 6월에도 외화 매입은 이어져 4일까지 외화 순매입 규모는 1700억엔을 기록했다.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달러와 브라질 레알화로 '사자'가 몰렸다.
지난 4일 개인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도쿄금융거래소(TFE) ‘클릭365’ 시장에서 유로 및 호주 달러 매입규모는 3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외화 매입이 지속된다면 엔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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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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