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으로 엿본 북한의 전력과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북한이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북한은 6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정대세가 1골을 터뜨렸으나 아예그베니 야쿠부와 빅토르 오빈나, 오바페미 마르틴스의 연속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북한은 지난 2월 2010년 AFC 챌린지컵 우승 이후 남미와 북중미, 유럽을 오가며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을 포함해 여섯 차례 공식경기를 치러 2무 4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는 6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3골을 실점했다. 북한이 2008년 이후 A매치에서 3실점 이상 한 건 3차례 밖에 안 됐다. 그만큼 나이지리아전에서 북한의 수비는 그리 견고하지 못했다. 야쿠부와 오빈나, 피터 오뎀윙기, 칼루 우체를 앞세운 나이지리아의 개인기 및 패스 플레이에 무너졌다.
그렇지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너진 건 아니다. 공격수 정대세와 홍영조가 2-2로 비겼던 지난달 26일 그리스전에 이어 위협적인 몸놀림을 펼치며 세계 무대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값진 소득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나온 정대세는 경기 초반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가 타이트하자 아크 정면에서 박남철, 문인국에게 중거리 슈팅 기회를 제공하는 등 도우미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면서 전반 중반 이후 댄 시투, 조셉 요보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골문 앞에서 공간을 차지했고 전반 40분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후반 18분 상대 수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1골을 만회했다. 그리스전에서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한 홍영조도 정대세와 짝을 이루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북한의 빠른 역습을 주도하면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나이지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2분 아크 정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슈팅이 수비 벽을 맞고 나왔지만 후반 22분에 다시 한번 날린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 슈팅이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경기 종료 직전에 날린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홍영조의 슈팅이 1개라도 골이 들어갔다면 경기 양상은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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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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