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미국은 5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대응조치를 주도하면 이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간 대(對) 잠수함 합동훈련 시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된 천안함사태 처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주도하면 이를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면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어서 이번 (천안함) 사태를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면서 "도발에는 응분의 조치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북한의 무력 공격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고 6자회담이 재개되면 잘못하면 그것이 보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국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한국의 천안함 조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됐고 한국정부가 이번 사태를 다루는 게 아주 적절(masterful)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이번에 북한에 대해 적당히 묵인하고 넘어가면 한반도 평화와 중국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고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접견 모두에 천안함 사태 발생후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재미있는 것은 (아직도) 미군 오폭설 같은 것이 나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어제 샹그릴라 대화에서 '어떻게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저런 것은 다 정치적 배경이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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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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