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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진정한 '을'로의 변신··고객 마케팅 강화

1일 마케팅 비전 '고객성공이 우리의 미래' 선포식 개최
공급자 중심 영업관행 타파 일환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고객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해 '진정한 을'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지난 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고객의 신뢰와 성공이 우리의 미래입니다(Your Trust and Success, Our Tomorrow)'라는 마케팅 비전을 선포식을 개최했다.


탄소강 마케팅 부문 소속 21개 그룹 5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선포식에서 공개된 비전은 지난 8개월여에 걸쳐 내ㆍ외부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선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마케팅 부문 임원들이 차례로 비전 달성을 위핸 실천지침들을 직원들 앞에 발표함으로써 고객중심의 마케팅에 대한 각오와 다짐을 새로이 했다.

또한 포스코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고객 중심 마케팅전략인 '시장 지향 프로그램(Market Facing Program)'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케팅 제도와 프로세스, 임직원의 마음가짐까지를 포함한 모든 것을 고객 중심으로 바꿔 놓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개별 기업간의 경쟁에서 이제는 협력업체와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함하는 기업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업종간, 업계간은 물론 대ㆍ중소기업간 상호 신뢰야 말로 상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동 발전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취지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다방면에 걸쳐 '고객중심'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정준양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 회장은 2000년 10월 민영화 후 프로세스혁신(PI), 6시그마 등 업무 혁신과 고객만족 경영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부터 '갑'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책임은 그 누구도 아닌 포스코 임직원 스스로의 책임이라며 개혁을 요구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보다 고객지향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외부 컨설팅 결과가 외부에 노출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결국 정 회장은 직접 "회사의 이익과 고객사의 신뢰가 상충한다면 회사의 이익을 버려야 한다"고 밝힐 정도였다.


말로만 강조한 것이 아니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첫 행사로 고객사 방문을 실시하는 등 꾸준히 수요고객과 직접 얼굴을 맞대며 그들의 애로를 직접 파악하는 등 현장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영업담당 직원들의 책상 일부를 빼버리고 스마트폰을 지급해 고객사 방문 횟수를 늘리도록 조치했으며, 수요업체와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하는 고객맞춤활동(EVI)를 확대하고 있다. 클레임 처리 전담반도 신설해 고객의 편에 서서 보상처리 업무를 진행하는 동시에 고객의 품질 개선 요구를 회사 내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마케팅 직무영향 향상 교육도 강화했다. 지난해 9월부터 매주 화ㆍ목요일을 '마케팅 교육 데이'로 지정해 마케팅 업무 수행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업무 프로세스와 제품에 대한 26개 강좌를 개설했다.


내수시장의 변화도 포스코를 움직이게 하는 주요인이 됐다. 현대제철의 고로, 동국제강의 신규 후판공장 가동, 동부제철의 전기로 열연공장 등 가동되면서 제품 공급시장이 경쟁구도로 전환하면서 포스코도 더 이상 원가와 기술력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자기반성도 대두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퍼 울트라 갑'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포스코를 개혁하는 것이 정 회장이 임기에 해결할 가장 큰 목표"라면서 "최근의 활동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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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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