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마켓 'T스토어'<시리즈 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대중화와 이를 통해 촉발된 무선인터넷 활성화 경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생'과 '개방'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연내 전국 1만여 곳에 무선랜(Wifi)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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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된 무선랜존은 SK텔레콤 가입자는 물론 KT, 통합LG텔레콤 가입자들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완전 개방된다. 스마트폰 외 일반 휴대폰에도 사이드로딩(이통사 무선망을 거치지 않고 무선랜이나 PC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기술)을 허용해 개방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상생을 통한 에코시스템 구축도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의 핵심 축이다. T스토어 활성화로 개인 개발자는 물론, 벤처기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의욕을 북돋우고 이동통신 소비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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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T아카데미를 개설해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 양성에 나섬으로써 상생을 통한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와도 상생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 만화 및 게임 콘텐츠를 각각 일본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 최대 T스토어,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
SK텔레콤은 지난 2009년 9월 그동안 누적된 콘텐트 유통 경쟁력과 다년간의 무선인터넷 운영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이자 최대 앱스토어인 T스토어를 선보였다. 이후 3개월 만에 T스토어 가입자는 20만명을 돌파했다. 5월 현재 T스토어 가입자는 9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다운로드는 700만 건,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수는 3만8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된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의 저변 확대 ▲흥미롭고 유익한 신규 유ㆍ무료 콘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데이터 통화료 무료 이벤트를 통한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 경감 등으로 인해 T스토어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 한해에만 2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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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고객의 상당수가 T스토어와 같은 모바일 오픈 마켓의 콘텐츠 이용때문에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국내 앱스토어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T스토어가 많은 개발자들에게 사업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기폭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이진우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 시대의 개방 패러다임에 맞춰 T스토어를 자사 고객뿐 아니라 KT, LG텔레콤 등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했다"며 "국내 개발자들이 국내 앱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손쉽게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T스토어의 해외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T아카데미' 오픈
SK텔레콤이 국내 모바일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모바일 전문교육센터인 T아카데미(www.tacademy.co.kr)가 지난 3월 말 첫 학기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간 5000명 규모의 글로벌 모바일 IT 전문 인력을 양성해 T아카데미를 명실상부한 '소프트웨어 사관학교'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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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아카데미는 SK텔레콤 서울대 연구동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총 190평 규모에 IT도서관 및 교육개발연구실, 130명을 동시 교육할 수 있는 5개 강의실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모바일기기(MD, Mobile Device) 테스트 센터'에서는 수강생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상용화하는 과정에 필요한 시험용 단말기 및 검증 장비는 물론 콘텐츠 등록, 과금 정산 등의 기술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원스톱 인프라 환경을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T아카데미 강사진은 IT산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모바일 개발자, IT 현업 전문가, 대학교수, 전문 교육강사 등 74명의 개발 및 기획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현장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실습 위주의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 기간도 수강생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운영된다. 현업에 종사하면서 업무능력 향상을 원하는 모바일 분야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종사자는 1~2주의 단기 과정, 일반인 대상 전문가 양성 과정은 10주의 장기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수강생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과정은 무상으로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 4.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최근 안드로이드OS에 대한 개발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SK텔레콤은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과정을 수료한 수강생에게는 장학금 지급과 함께 공식 인증서도 발급한다. 이를 향후 SK텔레콤 관계사 및 협력사에 대한 취업 지원과 연계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우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사업성 검토 후 서비스 상용화도 지원할 계획이어서 장기적으로 청년실업 해소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T아카데미가 모바일 콘텐트 육성 및 개발자 저변 확대에 기여해 무선인터넷산업 활성화를 이루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고객과 개발자 중심의 혁신적인 상생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폭적으로 개발자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개발자 육성위해 '상생펀드' 조성
SK텔레콤은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콘텐츠 개발업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스토어 개발 프로그래밍 산학 협력 과정'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원대, 호서대 등 7개 대학 및 컴투스, 넥슨모바일, 비티비솔루션 등 8개 모바일 콘텐츠 협력사와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한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7개 대학에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우선 실시하고, 점차 규모를 확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프로그래밍 관련 커리큘럼을 운영 중인 이들 대학 7개 대학에는 'T스토어 모바일 프로그래밍 실습' 교과목을 개설하고 SK텔레콤의 실무 담당자 및 협력사의 전문인력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개발 실무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꾸몄다.
이와 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교와 학생들은 실무교육을 위한 지원과 취업기회를 얻게 되며, 모바일 콘텐츠 업체는 우수 인재 확보 기회를 마련하게 되는 등 개발자 양성과 상생협력 기반 구축의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우수한 콘텐츠 개발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T스토어 상생 펀드' ▲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위한 한글 사이트 오픈 ▲모바일 IT 전문교육센터 설립 등 콘텐츠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개발자와 상생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고객과 개발자 중심의 에코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협력사 모바일 게임ㆍ만화 콘텐츠 들고 글로벌 시장 개척
SK텔레콤은 상생을 통한 에코시스템이 무선인터넷 활성에 주효하다고 판단해 모바일 만화와 게임 콘텐츠의 일본, 중국 등 글로벌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게임의 해외 판권을 온라인으로 등록ㆍ관리ㆍ정산할 수 있는 게임라이선스뱅크(GLB, Game License Bank) 시스템을 4월 중순 구축하고, 콘텐츠의 해외 판매를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glb.nategames.co.kr)를 지난달 19일 오픈했다.
등록된 모바일 게임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 이동통신사 등 모바일 사업을 진행하는 해외 구매처에게 제공된다. 구매처가 선택한 콘텐트는 SK텔레콤과 정식 해외 판권 계약을 체결한 후,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 변환 등 콘텐트 개발 작업, 마케팅 및 현지 사업자 확보 등을 전반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SK텔레콤은 매년 300종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구매하며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와 함께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상생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진우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은 국내 게임업체와의 상생 에코시스템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우수 모바일 콘텐트 업체와 공동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부터 중국시장 진출에 나서는 한편, 올 해 안에 동남아 및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글로벌 시장 사업성과에 따라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중국에 이어 국내 만화 콘텐츠로 세계적인 만화 시장인 일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SK텔레콤의 일본 만화시장 진출은 국내 이통사 중 최초다. 특히 세계적인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 '한국만화 몰'이 입점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만화가 해외 디지털 콘텐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일본에 진출하는 만화서비스의 대표작으로는 한일합작 영화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텔레시네마7'과 이현세 작가의 신작 '비정시공'이 있다. 이미 일본 만화잡지 발키리에서 연재되고 있는 '유령왕'을 비롯해 '강철강', '고스트페이스', '이끼' 등 SK텔레콤의 만화포털 '툰도시'에서 연재 중인 한국 특유의 웹툰과 코믹스 작품 등 약 70여개 타이틀이 우선 제공된다.
SK텔레콤 이진우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일본만화의 한국 진출이 대세였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한국만화의 일본 진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아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해 한국 문화 콘텐츠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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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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