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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 건설업계 분양 아이디어 속출

분양가 할인은 기본.. '20㎝ 더 넓은 주차장' 등 설계품질 경쟁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며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업계는 분양가 할인 등 직접 소비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설계를 혁신, 소비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분양마케팅이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일부를 할인해주는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 정부 주도의 '그린홈' 정책보다 앞선 기술을 적용해 관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 여성은 물론 대형차를 여유있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광폭주차장'을 적용하는 등 설계품질을 높이고 있다.


◇관리비 줄이는 아파트로 승부= 오는 6월 입주하는 '청라자이'는 관리비를 줄이는 아파트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을 전망이다. 지열시스템을 적용, 입주 후 주민공동시설에 적용돼 주민공동시설의 냉난방비를 줄여주게 된다.

단지 중앙광장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 전기 발전 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태양광 미디어파고라와 주간에 태양광을 이용 전기를 축전하여 야간에 조명으로 사용하는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된다.


GS건설은 앞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는 그린홈 기술을 대거 적용, 2011년 난방에너지를 50% 절감하는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검단힐스테이트 4차도 대표적인 그린홈으로 통한다. 이 아파트에는 태양광, 소형풍력 등을 활용한 에너지가든이 조성돼 각종 에너지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6월초 분양할 '반포힐스테이트'에는 태양광발전을 적용, 공동관리비는 물론 가구별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꾸미기로 했다.


김중겸 사장은 "핸드폰도 초기에 살 때는 비싸더라도 사용료를 적게 낸다면 소비자들이 좋아하듯 주택에도 이런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다소 비싸게 분양하더라도 관리비가 적게 나와 소비자들이 좋아할 주택을 개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주차 편하게 하세요".. 광폭주차장 선봬= 최근 중·대형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법정 기준인 2.3m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는 데 곤란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기존주차공간보다 10~20㎝가 넓어진 2.4~2.5m의 광폭주차장을 내세워 분양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11월에 분양한 고양 원당 e-편한세상 지하주차장 전체 주차 구획을 다른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보다 폭을 10㎝ 늘린 2.4m로 설계해 광폭주차장을 적용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중·대형 자동차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차공간이 좁아 주차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주차공간을 늘리자는 여러 의견을 반영해 10㎝를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는 화려하게 짓는 것보다는 주민의 진심(眞心)을 반영해 짓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항상 실용적으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모니터링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 아파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도 광폭주차장을 적용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분양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 한강 푸르지오에 기존 주차폭보다 10cm 넓은 2.4m의 광폭 주차공간을 적용했다. 한화건설은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지구에 분양한 '한화 꿈에그린 월드 인천에코메트로3차 더타워'에 광폭주차장을 설계한데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의 별내 한화 꿈에그린에도 설치한 것.


한화 꿈에그린 월드 인천에코메트로3차 더타워는 지하주차장 전체 주차 구획 중 70%를 2.4m로 30%는 2.5m로 설계했다. 별내 한화 꿈에그린도 전체 주차면적의 80% 정도를 일반 주차장보다 20cm 넓혔고 20%는 기존 법정기준인 2.3m를 적용했다. 또 초보 운전자들도 지하주차장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주차장 진출입 램프의 너비를 6.3 ~ 6.4m로 넓히고 원웨이(One-way) 방식으로 만들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별내 한화 꿈에그린아파트의 20%가 기존 법정 넓이인 2.3m가 적용된데에 대해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인 점을 감안해서 소형자동차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서 설계했다"며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고 상품을 차별화 시키기 위해 주차장의 20%를 제외하고는 광폭주차장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폭주차장을 적용시 기존건축비의 5%의 건축비가 더 들지만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다른 아파트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주차공간을 넓히게 됐다는 것이다.


SK건설 또한 수원 SK케미칼 부지에 들어설 '수원 SK 스카이뷰'의 지하주차장 주차구획의 50%는 2.4m로 50%는 2.5m의 광폭주차장으로 설계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중대형 차량이 차문을 열 때 서로 부딪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광폭주차장을 적용했다"면서 "입주민들에게 기대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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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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