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뉴욕증시가 3주만에 상승반전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공포지수는 여전히 높고, 유로화는 여전히 하락세다. 안전자산인 금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반면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주에도 뉴욕증시는 여전히 변동성 높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내부적으로는 정부의 금융시장 규제 의지가 강도를 높이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기댈 것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뿐이지만 불안감에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해 힘을 실어줄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강후약이었다. 주 중반까지 5.5% 급등했으나 주말을 앞두고 급락세로 전환됐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2.31% 오르며 3주만에 상승반전했다. 나스닥은 3.58%, S&P500은 2.2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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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공포지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4일 전일 대비 17.1%나 뛰면서 30선을 다시 돌파했다. 지난주 반등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다.
다우지수는 지난 14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이상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고강도의 긴축 재정정책과 느슨한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유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무디스는 14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밝히면서 부담감을 가중시켰다.
스페인에서는 디플레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스페인의 4월 물가상승률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때문에 사상 최대인 14.43% 폭등으로 지난주 거래를 시작했던 스페인 증시는 14일 6.64% 폭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에서는 높은 물가 상승률 탓에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과열과 침체라는 양극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14일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3달러선까지 떨어지며 유로화 가치가 리먼브더더스 파산 직후였던 2008년 10월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FOMC 의사록·월마트 실적 발표= 프루덴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츠 어드바이저스의 존 프라빈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업 실적과 매크로 지표상 좋은 펀더멘털을 갖고 있지만 아무도 더 이상 여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모두가 유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 탓에 시장에서 무시되고 있지만 이번주 뉴욕에서는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우선적으로 제조업 경기 회복 국면을 보여줄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와 5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각각 17일과 20일 공개된다.
18일과 19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와 4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고 5월 전미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7일)와 4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18일)는 주택경기의 회복 가늠자가 돼줄 전망이다.
19일 오후에는 지난달 27~28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당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닝시즌은 마무리 국면이지만 소비 회복의 가늠자가 되는 월마트를 비롯해 홈디포, 휴렛 팩커드 등 3개 다우 구성종목이 실적을 공개한다.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에서도 23개 기업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톰슨로이터는 459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7%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1분기 기업 이익이 최대 56.6%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1월만 해도 36.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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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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