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은 13일, 6.2지방선거에서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 후보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정되자 선거 구도에 미칠 파급 효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친노(親노무현) 진영의 대표 주자인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지사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인천시장 후보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친노벨트' 형성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특히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출신의 유 전 장관은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를 걸고 진보 진영에 몸 담고 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닮은 꼴로 인식,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지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유력 주자인 이인제 의원을 이기는 이변으로 대통령 후보가 됐고, 정몽준 현 한나라당 대표와의 단일화로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는 5.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계기로 노풍(盧風)이 선거판을 휩쓸 경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유 전 장관에게 표심이 쏠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현재까진 김문수 지사의 확고한 지지율로 판세 변화에는 영향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옥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 중 누가 단일 후보로 나와도 선거구도에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로 공천됐던 현명관 파문 등 공천 잡음으로 수도권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 "친노 심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역공을 펴고있다.
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 정권에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한 세력, 지난 날 국정실패로 이미 국민에게 구조조정을 당한 세력"이라며 "부패로 심판받은 노무현 정권 인사들의 컴백쇼가 벌어지고 있다"고 친노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인 김문수 지사 측은 이날 유 전 장관이 지난 18대 총선 당시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한 것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했다는 점을 들어 '철새', '메뚜기'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원색 비난전을 벌였다.
김 지사의 선대위 최우영 대변인은 "이미 단일화쇼가 예견된 만큼 선거구도에는영향이 없다"면서 "유 후보는 선거판만 벌어지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전국구 철새, 일은 안하고 말만 하는 메뚜기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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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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