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상공인들과 대형유통업체들간의 동네 구멍가게 전쟁이 아울렛까지 확산됐다. 영세 아울렛 상인들은 전국적인 조직망을 구축해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등 중소상공인단체들과 연대한 투쟁도 불사할 태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고양ㆍ파주ㆍ김포ㆍ의정부 지역의 경기아울렛연합회(이하 연합회)는 파주시 통일동산과 출판단지내에 들어설 예정인 신세계 첼시, 롯데 아울렛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청에 지난 7일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아울렛 시장의 특성상 대형유통업체들이 시장에 대규모로 진출하면 소규모 아울렛 상인들에게는 상품공급이 중단될 수밖에 없고 지역 중소상공인들은 폐업 및 대규모 실업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사업조정신청 이유다.
연합회 관계자는 "아울렛 시장은 중소상공인들이 백화점이나 브랜드에서 팔다 남은 재고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싸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지난 10년간 어렵게 개척한 신시장"이라며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유통재벌들이 눈독을 들이고 진출하고 있는데 6개월 후에는 지역 중소상공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연합회가 최근 지역상인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신세계 첼시, 롯데 아울렛의 입점에 따라 매출액이 40% 이상 감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지역상인들의 자구 노력에도 6개월이 지나면 폐업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3%에 달했다.
연합회는 사업조정신청 외에도 롯데 아울렛에 대해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대상으로 분양의 위법성을 이유로 이번 주 안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파주출판단지 조성 취지에 맞는 지원시설이 아니라는 것이 연합회측 설명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아울렛 시장은 상품 공급이 제한된 사업으로 의류 회사에 실질적인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통재벌이 진출한다면 기존 영세상인들은 일터를 탈취당하게 될 것"이라며 "전국적인 아울렛연합회를 결성해 중소상공인의 생존권보장을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이달 18일 전국아울렛연합회 설립을 위한 사전 준비 모임을 갖고 내달 초에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업형 수퍼마켓(SSM)에 이어 아울렛까지 대형유통업체들의 시장 확대에 대한 중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1만여명에 달하는 아울렛 상인들까지 합세할 경우 대형유통업체들의 SSM 및 아울렛 사업 확대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쥐 사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대형유통업체들의 고민은 더 커졌다. 반면 중소상공인들은 행정소송, 총궐기투쟁 등 전면전을 통해 시장에서의 생존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등 중소상공인단체들은 올 4월 무산된 SSM 법안(유통산업발전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률) 개정이 이달 임시국회에서도 무산될 경우 총궐기 투쟁에 돌입한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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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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