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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구조고도화…낙후된 공단 이미지 확 바꾸겠다"

[아시아초대석]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남동ㆍ반월시화ㆍ구미ㆍ익산 시범사업
100년 내다보는 마음으로 역량집중


'애니메이션의 성자'로 불리는 프레데릭 백의 작품 '나무심는 사람'에는 하루 온종일 나무만 심는 사람이 등장한다. 사막에서 양을 기르는 그는, 작은 도토리 한 알로 거대한 숲을 가꾼다. 언제쯤 수확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사회를 위해 정성껏 '씨앗심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는 마음에 경종을 울린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임기 내 씨앗을 뿌리고 싶다고 했다. 산업단지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않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그는 '구조고도화'와 '클러스터 광역화'라는 양대 과제에 이사장으로서의 명운을 걸고 있다. <대담= 김종수 산업2부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사진=윤동주 기자] "창밖을 보세요, 새로운 희망이 느껴지지 않나요? 굴뚝이 가득했던 이 곳이 어느새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 했습니다."


과거 '구로공단'이라 불리우던 구로디지털단지 중심부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건물이 있다. 그 건물 13층에서 단지를 내려다보던 박봉규 이사장은 "혁신에 대한 강한 소명을 느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년9개월째 산단공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는 몰라보게 많이 변했지만, 사실 조금만 지방으로 내려가도 여전히 낙후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기업도, 단지의 발전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렵지만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산업단지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낙후된 교통시설, 부족한 주차장, 전무한 편의시설 등을 거론하며 박 이사장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직원을 위한 아파트를 짓고, 해외 바이어를 위한 비즈니스호텔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음에도 그동안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죠"


그에겐 복안이 있다. 노후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이 그것이다. 올해 남동, 반월시화, 구미, 익산 등 4곳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 3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 7월부터 본격 시행, 이르면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4곳이 향후 고도화 사업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각 단지의 특성에 적합한 방식도 찾아야 하고 필요 기능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제 임기 중에 이 단지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할지 볼 수는 없겠지만 100년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구조고도화 사업은 산단공이 직접 추진하거나 지자체와 공동 추진, 민간투자 유치 사업 등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이 참에 아예 '공단의 개념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털어 놓았다.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해 입주기업들의 만족도와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클러스터 광역화'로 기업성장 지원
관리 전문성 강화ㆍ인재육성도 주력



"산업단지라고 하면 강하고 딱딱한 느낌인데, 이를 바꾸기 위해 새 명칭도 공모해봤지만 마땅한 제안이 없어서 바꾸지 못하고 있네요." 이런 고민은 일반 제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 변화하는 추세에서, 산업단지의 역할도 이에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대변한다. 그동안 서비스 부문을 강조하며 산단공을 혁신해왔던 것도 이 같은 의지에서 출발했다.


"점차 서비스업에 대한 자질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자질향상을 강조합니다. 산업단지를 '관리'한다는 것은 더 이상 행정편의적이거나 규제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죠. 기업을 도와 기업하기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박 이사장은 기업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클러스터 사업'도 올해 광역권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2005년 처음으로 시작된 이 사업에는 지난 5년간 참여회원이 2배로 늘었으며, 네트워크 활동도 6700여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산단공은 성과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클러스터의 개방성을 높이고, 산업연계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내에서 분야별로 융합하고 있는 클러스터 네트워크를 보다 크게 연결한다는 것이 향후 추진 방향입니다. 특히 기업 스스로 요구에 의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죠. 광역화를 통해 연계를 늘려 기업 성장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박 이사장은 산업단지 관리의 전문성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각 지역에 맞는 소형맞춤형 단지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지자체로부터 산업단지 관리 위탁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단지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요청을 해오고 있다고 박 이사장은 전했다. 지난달에는 카자흐스탄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업무협력도 체결했다.


그는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에 대한 교육을 60여명이 수강할 정도로 직원들도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내부혁신을 잘 따라주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 중에 산단공을 최고로 행복한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박 이사장은 "결국 인재가 중요하다"면서 "직원들과 함께 보람을 얻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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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사진 = 윤동주 기자 doso7@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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