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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힘, '나들가게' 시동.."SSM 물럿거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물건을 팔아도 월세 300만원과 기타 비용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었습니다. 의욕도 떨어지고 장사를 계속 해야 할지 매일 고민하며 밤을 새웠는데 이젠 희망이 보입니다."


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 위치한 웰빙할인마트. 이 가게의 홍두표(49) 사장은 "2년 넘게 다른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 때문에 점포를 이전했다"며 "최근까지 매출 부진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나들가게' 점포로 새출발하게 돼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SSM 등과 경쟁하기 위한 혁신형 수퍼마켓인 나들가게가 200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유통공룡 골리앗과 상대할 다윗의 등장이다. 이번에 문을 연 나들가게는 올 3월 말부터 시설개선, 간판교체, 포스(POS)시스템 설치 등을 추진해 온 점포들이다. 지난달 말까지 3300개 점포가 지원사업에 신청접수한 상태다.


나들가게란 이웃처럼 친근감이 있는 동네 수퍼마켓의 정서를 담은 이름이다. '정이 있어 내 집같이 드나드는, 나들이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고 싶은 가게'라는 뜻으로 항상 가까이 있고 친함이 있는 가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존 동네 슈퍼마켓의 친근한 장점은 살리고 기업형 수퍼마켓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점포의 정보화 및 조직화 시스템을 구축, 비용절감 및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나들가게 사업에 참여하는 점포는 1억원 한도에서 점포 시설 개선을 위한 자금을 지원 받는다.


이날 나들가게 200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가게에서 기획상품으로 출시된 휴지와 라면 1상자를 직접 구매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했다.



김 청장은 "대형마트와 SSM의 무분별한 출점으로 동네 수퍼마켓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도적인 규제도 필요하지만 동네 가게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네 가게들이 채소와 야채 등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들을 싼 값에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기청은 올해 안에 나들가게 2000개를 개점하고 2012년까지 총 1만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공동 물류센터의 확대다.


김 청장은 개점식을 마친 뒤 인근에 위치한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 공동도매물류센터를 방문해 물류 배송 상황과 애로사항 등을 점검했다.


물류센터에서는 주류와 음료수, 라면, 휴지, 식품류 등 생필품을 주로 보관해 판매하고 있다. 지역 수퍼마켓들이 이곳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경우 일반 대리점에 비해 수수료가 5% 이상 싸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하지만 조합원인 동네 수퍼마켓들의 물류 수요에 비해 규모가 협소해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광표 이사장은 "물류센터 창고가 협소해 주류와 일부 공산품 밖에는 취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물류센터를 확장하면 조합원들이 더 싸고 편리하게 물건을 구매하고 재고 부담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합측은 수원시청에 약 36억원의 물류센터 확장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동네 수퍼마켓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공동물류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은 꼭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개선 및 추진해야 할 다각적인 대책들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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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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