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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엔 '큰손' 中…남대문엔 '알뜰' 日

'中·日 황금연휴' 쇼핑가 가봤더니


양국 관광객 북새통…매출 평소 2~3배로
"디자인·품질 모두 만족" 동남아서도 원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최대열 기자, 이승종 기자]# 지난 2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 한 특산품가게 앞으로 일본인 관광객 10여명이 모였다. "30분 후 이곳에 다시 모이세요"라는 한국인 가이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관광객들은 주변 가게로 흩어졌다.


바로 옆 특산품 가게로 들어선 주부 노리코(35)씨는 "한국은 가깝지만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어 이번 연휴를 이용해 왔다"며 "모레 출국할 때까지 주로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최대 연휴기간인 골든위크(4월29~5월9일)와 중국 노동절(5월 1~3일)이 겹친 첫 주말인 지난 2일, 명동과 남대문 일대는 일본 및 중국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종플루' 악재로 골든위크 특수가 없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이 곳 상인들의 전언이다. 최근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명동시장 입구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2~3배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휴에 15만명 다녀갈 듯=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골든위크 시작인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일본·중국노선 예약률이 각각 91%, 78%에 달했다. 지난해 보다 각각 20% 가량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양국 노선 예약률이 모두 8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는 모두 관광객수요를 겨냥해 이달 초까지 임시편을 대폭 늘린 상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연휴기간에 양국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정도 늘어 15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특수로 명동, 남대문 일대 상권에 중·일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말보다 일본어 설명이 더 많다. 명동 안경점 직원은 "가게로 들어서는 일본인 10명 가운데 8명은 실제 구매까지 이어진다"며 매장 앞에서 연신 일본어로 호객행위를 해댔다.


◆中·日 외에 동남아 관광객까지 가세=필리핀에서 온 요로야(40·여)씨는 "한국산 제품은 디자인이 예쁘고 잔고장이 거의 없어 일본제품보다 훨씬 인기가 많다"며 "조리기구, 커피머신, 로봇청소기 등 사고 싶은 게 많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유타이(44·남)씨 역시 "일본보다 여행비용이 싸 친척과 가족 합쳐 22명이 같이 왔다"며 "옷이나 운동화가 좋아 보여 몇 개씩 구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은 일본과 중국인 외에도 동남아인들이 부쩍 늘었다. 쇼핑 행태도 크게 변했다. 일본 관광객들은 예상을 깨고 남대문이나 중저가 화장품숍들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에 반해 중국인이나 동남아 출신들은 백화점 명품관이나 명동 고급음식점을 점령하고 있다.


백화점 인근에서 관광객을 인솔하던 한 조선족 출신 가이드는 "최근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태국, 인도네시아쪽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국으로 발길을 옮기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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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최대열 기자 dychoi@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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