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8일 경기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김포와 충주를 거쳐 그제 충남 청양의 축산기술연구소에까지 번진 것이다. 일반 축산농가에 비해 철저한 방역망을 갖추고 있다는 축산기술연구소에서마저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은 사실상 방역망이 무너진 것으로 충격적이다. 일어나서는 안 될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축산기술연구소의 돼지에서 확인된 구제역은 혈청형이 강화나 김포, 충주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O형'이라고 한다. 방역체계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축산기술연구소는 소와 돼지의 품종을 개량하고 종우(씨소)와 종돈(씨돼지)이 낳은 새끼와 번식용 정액도 공급하는 곳이다. 자칫 새끼나 정액을 공급받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2차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 축산 산업에 비상등이 켜진 꼴이다.
정부 산하 연구소가 이럴진대 일반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망은 어떠하겠는가. 전파 속도가 빠른 구제역은 조그만 틈만 있어도 급속히 퍼진다. 그런데도 정부는 사후 대응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온 지 오래인데도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야 제대로 된 방역망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당장 급한 것은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일이다. 충남 예산과 충북 단양, 경기 연천 등의 구제역 의심 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돼 한숨 돌리긴 했지만 감염경로 파악이 안 돼 언제, 어느 지역에서 또 다시 구제역이 돌출할지 모를 일이다. 축산 농가는 불안에 떨고 있다. 정부는 오늘부터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현장 점검 등 구제역 확산 방지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지만 그동안의 행태에 비춰볼때 미덥지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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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 방역체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거듭 짚어보고 보다 철저한 방역에 나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하루 빨리 감염 경로의 확인 등 원인을 밝혀내는 일이 중요하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상시적 감시체계 구축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사후약방문 식의 뒷북 대응으로는 근절키 어렵다. 피해농가에 대한 대책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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