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 구제역 파장, 천안·서산 ‘초비상’…외부인 출입 차단, 직원들 출장금지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토종 씨수소를 지켜라!’ 충남지역에 구제역비상령이 떨어지면서 축산관련기관 직원과 농민들이 이중삼중의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 인천 강화발 구제역이 충남지역에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국내 토종가축들 종자를 보존·공급하는 천안의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와 씨수소 200여 마리를 가진 서산 한우개량사업소 등이 철저한 방역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제역 방역체계가 잘 돼있는 전문연구기관에서 병이 생겨났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천안 축산자원개발부는 지난 1일 구제역 발생 뒤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또 직원들의 구제역 발생 인근지로의 출장과 주말외출까지 금지시켰다.
개발부 안에서 하는 건물증축과 내부수리공사도 멈췄다.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면서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자원개발부 직원들은 밖에서 음식물을 들여오지 못하게 하는 등 구제역 추가발생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산자원개발부 관계자는 “씨종자 분양이나 정액 반출이 금지됐다. 청양의 축산기술연구소와 60㎞ 이상 떨어져 있지만 만일에 대비, 물샐틈없는 방역망을 갖췄다”고 말했다.
천안시 성환읍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는 우수축산품종을 개발·보존하며 전국에 종자를 보급하는 국내 유일의 축산전문기관이다. 고능력 젖소, 종축돼지, 토종오리 등 우리나라의 대표 가축종자들을 갖고 있다.
서산 한우개량사업소도 구제역 발생 당일인 1일 오전 후보씨수소 150여 마리 중 34마리를 경북 영양군 내 축협 생축장(우사)으로 급히 옮겼다. 이어 2일에도 16마리를 영양군으로 보냈다.
이에 앞서 한우개량사업소는 경기도 포천에서 구제역이 처음 생긴 지난 1월 초 사업소에 보관 중인 수소정액 44만여 스트로 중 30만여 스트로를 대전시 부근 창고로 옮겨 보관 중이다.
한우개량사업소는 전 직원들이 출근, 해미~운산 도로 양쪽에서 2교대로 방역소독을 하고 사업소 반경 1㎞ 내 농가에도 소독작업 중이다.
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는 “씨수소들을 더 분산시키려 해도 장소가 마땅찮아 고심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농협중앙회가 1982년 유전적으로 뛰어난 한우가 태어나도록 하기 위해 세운 한우개량사업소는 전국 한우암소 100만여 마리에 정액을 주는 씨수소 57마리와 후보씨수소 150여 마리, 일반소 2400여 마리를 기르는 ‘한우유전자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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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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