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도 완화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리스 재정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데다 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이 잇달아 들려온 것이 투자심리를 살아나게 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1%(122.05포인트) 오른 1만1167.3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29%(15.42포인트) 상승한 1206.78을, 나스닥 지수는 1.63%(40.19포인트) 오른 2511.92를 기록했다.
◆ 연이은 '깜짝 실적' =이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연달아 발표됐다. 특히 대부분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드로이드'의 인기에 힘입어 1분기 주당 순익이 3센트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10센트 손실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2분기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실적전망을 발표했다.
케이블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도 인터넷 사업의 호조로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0% 늘었다.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겜블(P&G)도 주당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거대 미디어그룹 비아콤 역시 지난해 주당순이익 29센트에서 올 1분기 40센트로 대폭 늘었다. 미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의 순익도 전년대비 38%나 급증했다.
모토로라가 3.8%, 비아콤이 1.47% 올랐다. 세계 최대 호텔운영사 스타우드 역시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5배나 급증하면서 주가가 5.6% 급등했다.
◆ 고용시장 '청신호' = 이날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개월래 최저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주(24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1000건 줄어든 44만8000건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정리해고는 줄어든 반면,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같은 일부 기업들은 신규채용에 나서기 시작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과티에리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 달 들어 민간부문의 고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도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 그리스 해결책 나올까 =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따른 위기감은 다소 완화됐다. 특히 그리스는 자금 지원 협상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부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그러나 EU의 자금지원이 그리스가 시장에서 받는 압박을 다소 덜어주게 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러한 지원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모든 유럽 국가들의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이며 "조만간 자금지원의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것"이라 강조했다.
◆ 국제유가 '급등' = 국제유가는 1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택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2.3%(1.95달러) 상승한 배럴당 85.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유로존의 경기신뢰지수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2.7%까지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9%(75센트) 오른 배럴당 86.9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에릭 그린 이사는 "어닝시즌의 결과가 기대이상이다"라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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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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