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의 막이 올랐다. 오세훈 현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19일과 20일 경선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1강(오세훈) 2중(원희룡, 나경원) 1약(김충환)'의 경선 판세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오 시장이 굳히기에 나설 지 도전자들이 뒤집기에 성공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오는 29일 경선까지 남은 기간은 단 열흘이다.
◆선두 오세훈 vs 원·나·김 거센 추격전
서울시장 경선 주자들은 천안함 조문정국의 여파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요란한 이벤트성 행사는 최대한 자제하는 등 차분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 움직임은 치열하다.
일단 선두를 달리는 오 시장은 여유롭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 오 시장은 야권 단일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와의 가상대결에서도 대부분 승리를 거두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승리해야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며 필승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도전자인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다소 바빠졌다. 경선까지 남은 기간이 불과 9일에 불과한 데다 오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경선 후반 원희룡, 나경원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역인 오 시장에 맞서려면 도전자들의 반(反)오세훈 연합이 필요하다는 것. 다만 단일화를 둘러싼 원 의원과 나 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 20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서울 48개 당협 중 3분의2 이상이 저를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원희룡, 나경원) 두 분의 당내 지지도를 합해도 제 지지도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세훈 시정 성과 놓고 정책공방도 치열
경선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보들간의 정책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4년간 서울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 위상을 세계 5대 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4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 사교육, 학교폭력, 준비물이 없는 '3무(無)학교'를 선언하는 등 공교육 살리기를 최우선 화두로 내걸고 있다.
거센 추격전을 펼치는 도전자들은 디자인정책, 광화문과장 등 오 시장의 시정 4년을 혹평하면서 본인들만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16일 경선주자들간의 첫 대결무대였던 SBS TV토론에서도 잘 드러났다.
원 의원은 일자리, 교육, 주거 문제의 해결을 강조하고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강조하고 있다. 재건축연한 완화와 용적률 상향 조정도 대표적 공약이다. 나 의원은 '일꾼 시장론'을 내세우며 ▲ 수도서울 재창조위원회 구성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 즐겁고 행복한 서울 ▲ 고품격 도시환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의원은 세계 일류도시 서울을 화두로 강화도와 김포, 파주 일부의 서울 편입, 도심 대중교통 무상운영, 강북 대형버스터미널 건설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경선전은 21일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총리는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 등 예비후보들과의 경선 불씨가 남아있지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의 선출이 거의 확실시된다. 21일 이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은 이른바 한명숙 대항마로서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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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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